
해외앨범 ⚡아키 타카세 , 다니엘 에르드먼 Aki Takase & Daniel Erdmann [Ellington] Enja Yellowbird/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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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 Takase & Daniel Erdmann <Ellington> Enja Yellowbird/2024
Daniel Erdmann_tenor- & soprano saxophon
Aki Takase_piano
2. Perdido
3. Prelude to a kiss
5. In a mellow tone / Don't get around much anymore
6. I'm beginning to see a strange light
8. It's bad to be forgotten
9. Come sunday
10. Cotton tail
11. I let a song go out of my heart
12. Duke Ellington's sound of love
발군의 독창성과 비전 담아낸 듀크 엘링턴 재해석
프리 재즈와 아방가르드 재즈 분야에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피아니스트, 아키 타카세(Aki Takase)와 독일 출신 색소폰 연주자 다니엘 에르드먼(Daniel Erdmann)이 만나 스윙 시대 최고의 밴드 리더이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의 음악 세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재현했다.
피아노와 색소폰이라는 최소한의 편성으로, 각 곡의 본질을 탐구하면서도 두 사람의 개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극대화해내고 있다. 재즈 전통에 대한, 즉 엘링턴에 대한 존경과 경외를 담는 동시에, 프리 재즈적 실험정신과 즉흥성이 어우러진 멋진 앨범이다. 모든 트랙에서 들려오는 편곡과 연주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각각의 연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두 사람의 교감에 절로 놀라게 된다.
피아니스트, 아키 타카세(Aki Takase)는 우리에게 다소 낯설 수 있지만, 1948년 생으로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그녀는 1980년대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솔로, 듀오, 앙상블 등 다양한 형태로 40~50장 이상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유럽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듀크 엘링턴과 텔로니어스 몽크, 에릭 돌피 등은 그녀의 주요 레퍼토리와 프로젝트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는 뮤지션들이다. 그 많은 앨범 하나하나마다 아키 타카세의 독창적인 창작의 움직임이 느껴질 정도로, 언제나 살아 숨쉬는 듯한 연주를 들려준다. 한편 다니엘 에르드먼과의 협업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듀오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2021년에는 <Isn’t it Romantic?> 앨범으로 독일 재즈상(German Jazz Prize)을 수상하는 등 평단으로부터 지속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앨범 <Ellington> 에서 두 연주자가 원곡의 멜로디와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자유롭게 변주하고 해체하는 프리 재즈적 접근은 실로 독보적이다. 곡마다 피아노와 색소폰이 긴밀하게 대화하며, 즉흥성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트랙, ‘In a Sentimental Moon’, ‘Perdido’, ‘Prelude to a Kiss’, ‘Caravan’, ‘African Flower’, ‘Cotton Tail’ 등 엘링턴의 명곡들이 어느 것 하나 비슷하게 연주되지 않는다. ‘In a Sentimental Moon’처럼 어떤 곡인지 알 수 없는 아방가르드적 연주로 선율을 엮어 나가는 곡이 있는가 하면 ‘Perdido’, ‘Caravan’ 등 재치 넘치게 오리지널 멜로디를 변형시킨 연주가 있다. 그런가 하면 ‘Prelude To A Kiss’와 ‘Come Sunday’처럼 인상주의적 서정미가 물씬 풍기는 연주로 멋진 감동을 준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