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실비 쿠흐봐지에, 메리 할버슨 Sylvie Courvoisier/ Mary Halvorson [Bone Bells] Pyroclastic Rec./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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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vie Courvoisier/ Mary Halvorson <Bone Bells>
Pyroclastic Rec./2025
Sylvie Courvoisier, Piano
Mary Halvorson, Guitar
3. Folded Secret
5. Beclouded
6. Silly Walk
7. Float Queens
탁월한 상호 일체감 기반으로 한 인터플레이
최근 들어 작품으로도, 독창적인 연주로도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기타리스트 ‘메리 할버슨’과 피아니스트 ‘실비 꾸흐봐지에’가 또 다시 듀오 앨범을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재즈/프리 임프로바이즈 계열에서 눈에 띄는 탁월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여성 아티스트로, 당연히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2021년작 <Searching for the Disappeared Hour> 에서는 할보슨의 다섯 곡, 꾸흐봐지에의 네 곡, 그리고 세 개의 즉흥 연주로 열두 트랙을 채웠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정확하게 각 네곡씩, 할보슨의 곡을 시작으로 번갈아가며 서로의 곡을 연주한다.
이 계열의 음악에서 작곡은, 자유 즉흥의 요소와 만들어진 요소, 그리고 조화로운 협화음과 불안한 불협화음을 어떤 방식으로 섞어 밸런스 있게 가져갈 것인가가 가장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품에서는 심플한 두 명의 합주만으로도 감탄하게 만드는 균형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2번 트랙 ‘Esmeralda’에서는 피아노가 작곡된 파트를 연주하고 기타가 화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하모니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사운드가 아주 탁월하다. 3번 트랙 ‘Folded Secret’에서는 한 명이 임프로바이즈 할 때 다른 한 명은 일정한 박자의 단음을 규칙적으로 연주하기로 함으로 음악의 균형을 잡는다. 7번 ‘Float Queens’는 작곡된 부분을 함께 연주하며 서서히 즉흥으로 빠졌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그 방식이 아주 흥미롭다. 할버슨의 Whammy 이펙터를 활용한 피치의 움직임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사용되면 그의 목소리의 일부가 되어 움직이고, 즉흥임에도 드러나는 꾸흐봐지에의 클래식적인 피아노 터치는 음악의 색채감을 더한다.
스윙감을 근간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재즈 음악에 비해, 자유 즉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음악들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들의 관심을 덜 받는 편이다. 표면적으로는 불협의 사운드가 리스너들과의 거리감을 만들게 되는데, 본작처럼 작곡된 부분과 즉흥을 절묘히 넘나드는 음악들을 경험해보면서 그 재미를 알아가는 것도 이 방면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이 앨범 <Bone Bells>의 음악들이 그 지점을 너무나 잘 줄타기 하고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