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니바디 Kneebody [Reach] GroundUp/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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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벤 웬델, 아담 벤자민, 네이트 우드, 셰인 엔슬레이
Kneebody <Reach> GroundUp/2025
Ben Wendel – Saxophone
Shane Endsley – Trumpet
Adam Benjamin – Keyboards
Nate Wood – Drums & Bass
3 Natural Bridge
4 Glimmer
6 Top Hat
8 Long Walk
9 Say So
10 For DF
예측 불가능한 다종의 장르, 독특한 사운드 메이킹
90년대 말 Eastman School of Music에서 만난 섹소폰니스트 벤 웬델, 트럼페터 쉐인 엔드슬레이, 키보디스트 아담 벤자민, 그리고 베이시스트 카베 라스태가르, 졸업 후 석사 과정 중 벤자민이 만난 드러머 네이트 우드, 이렇게 퀸텟으로 출발한 밴드 니바디가 벌써 24년차 밴드가 되었다. 그간 각각의 멤버들이 바쁜 활동을 하며 각자 영역에서 가장 주요한 활동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들로 성장해왔는데, 그러던 중 John Legend, SIA, 브루노 마스, 스팅 등 팝 음악 작업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던 원년 멤버 라스테가르가 2019년 팀을 떠나게 된다.
이후 밴드는 새로운 베이시스트를 영입하지 않고, 드러머 네이트 우드가 드럼과 베이스를 모두 연주하게 되는데, 재밌게도 그는 두 악기를 동시에 연주한다. 기본적으로 두 손으로 연주하게 되어있는 두 악기를, 스미스는 왼손으로는 베이스를 태핑 (오른손가락으로 튕기지 않고 왼손만으로 눌러서 연주하는 기법)으로 연주하고, 오른손과 두 발로 드럼을 연주한다. 그가 여러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는 모습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종종 공개되었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니바디는 처음 씬에 등장했을 때 그들만의 큐잉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는 없던 그들만의 신호 체계로, 연주를 하면서 제스쳐 혹은 음악 안에 녹아들 수 있는 암호 같은 리듬을 사용하면, 거기에 반응해 밴드 전체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작업을 하며, 그동안은 밴드가 각각 곡을 써와서 맞추는 방식이었지만, 6년 만에 발표하는 스튜디오 작업에서는 모두가 모여 함께 합을 맞추며, 그들의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갔다.
재즈 녹음은 대게 하루나 이틀 안에 타이트하게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들은 39분이라는 그렇게 길지 않은 러닝타임 임에도, 브루클린에 있는 Figure 8 스튜디오를 5일간 빌려,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을 했다. 재즈 안에서 어느 세부 장르를 붙여야 할지 알 수 없을, 이들의 복합 장르적 독창적인 사운드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무뎌지지 않게 이어진다. 음악만으로는 이들의 제스처를 볼 수 없고, 리듬 큐가 무엇인지는 이미 음악에 녹아 들어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리듬 꼴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신호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