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Bernstein <Signs Live!> Smoke Sessions/2017

 

 

Bass : Christian McBride

Drums : Gregory Hutchinson

Guitar : Peter Bernstein

Piano : Brad Mehldau

 

 

CD1

1 Blues For Bulgaria

2 Hidden Pockets

3 Dragonfly

4 Jive Coffee

5 Pannonica

 

CD2

1 Useless Metaphor

2 Let Loose

3 All Too Real

4 Resplendor

5 Crepuscule With Nellie / We See

6 Cupcake

 

 

자신의 전통적 영역 평생 관철시켜온 우직한 뚝심

이제 50대에 들어서는 중견 기타리스트가 된 피터 번스틴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들 중에 상당히 전통적인 성향이 강한 연주자로 인식된다. 그리고 동시에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견 연주자로서의 무게감도 느껴진다. 지금 당장 할로우바디 기타를 들고 있는 그와 비슷한 연배의 연주자를 떠올린다면 러셀 말론, 안토니오 웰슨, 예세 반 룰러 등이 연상 될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스몰즈를 비롯한 뉴욕의 클럽 한복판에서 할로우바디 기타로 전통적인 연주를 하는 연주자는 피터 번스틴 외에는 찾기 힘들다.

 

한때 그랜트 그린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야유까지 받았던 적이 있었지만, 오늘날 번스틴의 연주는 전통과 모던을 적절히 접목한 균형있는 연주로 인식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무게감의 원인은 그의 선배 격인 베이비 붐 세대 기타리스트들인 펫 메시니, 존 스코필드, 마이크 스턴 등이 혁신적인 음악을 계속 해서 발표했었고 그로 인해 커트 로젠윙클이라는 불세출의 연주자가 탄생했으며 이제는 그들의 후예들로 붐비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다소 소외된 듯한, 그러나 늘 그 자리에 있던 우직한 연주자로 인식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라이브 앨범 <Sign Live!>은 2010년에 발표한 <Live at Smalls> 를 떠올리게 한다.

앨범의 첫 곡이 블루스 곡이어서 일까? 당시에 참여했던 드럼에 지미 콥, 피아니스트 리차드 웨인즈, 드러머 존 웨버의 자리를 브레드 멜다우,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그리고 드러머 그레고리 허친슨이 대신하고 있다. 첫 트랙 ‘Blues for Bulgaria’는 17분이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긴장과 이완을 계속하며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피터 번스틴은 특유의 투박한 톤과 그루브로, 그의 연주가 전통적이라고는 하나 그럼에도 흔한 비밥의 프레이즈 보다는 자신만의 리듬, 특정 음정을 사용한 개성 있는 모습을 연주에서 들려준다. 두 번째 트랙, ‘Hidden Pockets’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각 연주자의 절제된 연주기량을 마음껏 폭발시키는 듯한 느낌이다. 그 밖에도 간단한 블루스 진행의 세련된 곡 ‘Dragonfly’와 5/4박자의 이국적인 분위기의 ‘Jive Coffe’등 운치 있는 전통재즈 넘버들이 알차게 담겨져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