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 트리오 James Brandon Lewis Trio [Apple Cores] Anti/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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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Brandon Lewis Trio <Apple Cores> Anti/2025
Bass, Guitar – Josh Werner (2)
Cover, Painting – Travis Vasquez
Drums, Mbira – Chad Taylor
Guitar – Guilherme Monteiro (tracks: A1 B1 B2 B4 B5)
Percussion – Stephane San Juan (tracks: A2 B1 B2 B5)
Saxophone – James Brandon Lewis
Written-By [All compositions written & arranged by] – James Brandon Lewis Trio (tracks: all except A-6)
1 Apple Cores #1
3 Five Spots To Caravan
4 Of Mind And Feeling
5 Apple Cores #2
8 D.C. Got Pocket
9 Apple Cores #3
11 Exactly, Our Music
또 다른 시대에 부합하는 프리, 아방가르드 스타일!
장르는 음악을 가두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 이 울타리를 뛰쳐나와 더 큰 세상으로 탈출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본래 음악과 그 창작자들의 소명 중 하나가 완수된 것이다. 이전 시대의 레전드들, 특히 돈 체리, 롤랜드 커크, 앨버트 아일러, 파로아 샌더스, 아치 솁, 데이빗 머레이 등 창의적인 '장르 확장'의 대표 재즈 연주자들이 보여준 이런 자유롭고 용감한 행보들은, 지금 42세의 젊은 후배 테너 색소포니스트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가 고스란히, 통째로 이어받은 듯하다. 그는 지난 수년간 맹렬히 이 울타리들을 넘어 활약 중이다. 근래 수많은 뛰어난 결과물을 쏟아낸 그는, 이번 16번째 리더작 <Apple Cores> (본작 외에 곧 한 장의 신작이 출시 대기 중이다)에서 전작 <The Messthetics and James Brandon Lewis >에서 보여준 프리 재즈와 퓨전 사운드의 마무리를 조금 더 연장하고 있다. 타이틀 Apple Cores 는 60년대에 재즈 잡지 다운비트에 기고하던 흑인 문화 전문 작가 르로이 존스의 책 <Black Music> (1966)에서 차용된 표현으로, 제이스 브랜든 루이스가 프리 재즈의 태동과 발전이 재즈의 본질이자 필연적인 흑인 문화의 일부라는 그의 에세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트리오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은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와 그의 동료들인 찰드 테일러(드럼, 음비라-아프리카 칼림바의 일종), 조쉬 워너(베이스, 기타)가 함께 작곡했다. 여기에 기타의 기예르메 몬테이루, 타악의 스테판 상후앙이 일부 곡에 참여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더하며 프로덕션의 레이어를 두텁게 하고 있다. Apple Core #1, #2, #3 트랙들에서는 그루브가 먼저 출발하고, 그 위에 선언적인 다이내믹을 지닌 테너 색소폰이 역동적으로 방향을 이끌어간다. 이러한 ‘조임과 풀림’의 대비는 멤버들의 연주 반응에서도 감지된다. 워너의 아르페지오 베이스가 풀리면, 테일러의 드럼은 리듬을 컨트롤하며, 그 위에서 색소폰은 각이 선명한 절규로 전체를 재조합한다. 돈 체리의 음악에 헌정하는 Five Spots to Caravan, Remember Brooklyn & Moki 등의 트랙은 이러한 방향성을 더욱 명시적으로 보여준다. 힙합과 펑크, 때로는 가볍게 섞인 레게, 프리와 아방가르드가 그루브 위에 연출되는 풍경은 더 이상 새롭지는 않지만,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의 테너 색소폰이 들려주는 절규는 이전 시대의 울타리를 넘는 탐색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발라드 Of Mind and Feeling 은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를 연상시키며, 그의 가스펠 루츠와는 다른 감성을 진하게 담아낸다. Don’t Forget About Jane 은 그가 현재 어떤 음악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으로, 웨인 쇼터와 존 콜트레인의 어법을 어떻게 현재 세대가 소화하고 있는지를 들려준다.
이 작품 대부분 곡들은 5분을 넘지 않는다. 꽤 정리된 프리와 아방가르드 컨템포러리 재즈의 명쾌한 프로덕션 방식으로 완성된 이 앨범은, 지금의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마치 ‘AI는 도저히 따라하기 불가능한 음악이야’ 라고 소명하는 것 같은 오리지널리티와 흉내낼 수 없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고나 할까?!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