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하경 [Breathing In] Laura Records./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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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 <Breathing In> Laura Records./2025
하경 - Vocals
홍태훈 - Trumpet
송하철 - Saxophone
강재훈 - Piano
김현규 - Bass
Anthony Fung - Drums
2. How Sweet Would It Be
4. Simple Bond
5. See Me Here
6. Status Quo
10년의 시간, 내공과 경험치로 채워낸 노련한 데뷔작
이 음반을 듣고 개인적으로 꽤나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재즈 보컬리스트 박하경은 10년이 넘는 꽤 오랜 기간 국내에서 활동해 온 뮤지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력도 독특해서 특별히 기억하는 - 종교적인 이유를 포함해 – 보컬리스트이기도 한데, 지금 소개하는 <Breathing In>은 무려(?) 그녀의 첫 공식 데뷔 음반이다. 자신만의 퀸텟이나 최근 집시 딕시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서야 늦깎이 정규작을 발표한 것이다.
그녀의 보이스는 우선 이쁘다는 느낌을 준다. 실키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보이스 톤은 아님에도 부드러우면서 감성적으로 섬세한 느낌을 잘 살리는 데 굉장히 특화된 목소리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실제로 이 작품 <Breathing In>에 담겨진 그녀의 목소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데 첫 곡인 ‘Barely Awake’ 에는 이런 그녀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그루브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편안하게 속삭이는 듯한 느낌, 다이내믹함을 살짝 뺀, 하지만 섬세하고 명료하게 전달되는 호흡이 깔끔하게 드러난다. 특히 트럼페터 홍태훈의 도시적 감각의 연주를 비롯한 다른 악기들과 그녀의 보이스의 조화가 상당히 잘 묻어나며 적절한 공간감 또한 느껴진다. 편곡적인 부분에서도 고심한 흔적이 드러나는데, 이런 부분은 ‘How Sweet Would It Be’에서도 표현된다. 유명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제목으로 한 ‘Sidalso’(시간을 달리는 소녀) 의 경우에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보컬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중반 피아노-트럼펫으로 이어지는 인터플레이, 피아노-트럼펫-보컬의 유니즌 플레이 이후 송하철의 색소폰 연주로 이어지는데 자신의 보이스를 하나의 악기로 대입시켜 밴드의 합을 함께 드러내는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 발라드 곡인 ‘Simple Bond’, 첫 곡의 느낌을 이어가는 그루브함,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곡의 분위기를 띄우는 혼 섹션이 멋드러진 팝적인 감각의 ‘See Me Here’, 오랜 시간 호흡을 주고 받아온 피아니스트 강재훈과의 듀오로 진행되는 ‘Status Quo’는 현재 상태라는 라틴어인데 지금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베이스와 듀오로 진행되는 마지막 곡 ‘Another Way Of Living’은 평범하게 진행되다 마지막 베이스와 스캣으로 유니즌한 플레이로 멋지게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전통 재즈를 기반으로 한 가운데 팝, R&B 적인 감각이 균형감 있게 담겨진 음반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오랜 활동 이후 처음 발표하는 음반이라 그런지 풋풋한 신인의 느낌은 거의 없으며, 녹음에서부터 편곡, 보컬만이 아닌 밴드의 전체적인 사운드에 세심하게 공을 들인 흔적이 드러난다. 7곡뿐이라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긴 하지만,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그녀의 음악적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웰 메이드 음반이라는 생각이 듣는 내내 들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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