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빌 프리셀 Bill Frisell [Valentine] Blue Note/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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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Frisell <Valentine> Blue Note/2020
Bill Frisell : Guitar
Thomas Morgan : Double Bass
Rudy Royston : Drums
1.Baba Drame
2.Hour Glass
4.Levees
5.Winter Always Turns To Spring
7.A Flower Is A Lovesome Thing
8.Electricity
9.Wagon Wheels
10.Aunt Mary
11.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
12.Where Do We Go ?
이젠 하나의 브랜드처럼 와닿는 기타 사운드!
이제 70세의 노구가 된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은,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그의 예술적 생산력은 전혀 변함없이 지속되어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거의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매년 앨범을 발표했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생산력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그의 투어 공연은 변함 없이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최근 그의 투어 멤버는 이 앨범을 함께 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토마스 모건과 드러머 루디 로이스턴이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많은 공연에서 합을 맞춰와서, 지금은 거의 나무랄 데 없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가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에게 큰 경제적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그로 인해 ‘이러한 전 지구적 비극에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도 또한 던져 주었다. 특히나, 인종 갈등, 미중 갈등, 대선 이슈 등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 미국 아티스트들에게는 그 고민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고민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빌 프리셀은 얼마 전 브루클린에서 동네 주민들을 관객으로 초대해, 거리두기를 하자는 플랜카드를 걸고 마스크를 쓴 채 공연을 열었던 바 있다. 그 유튜브 영상은 화제가 되어 10만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이번 앨범에는 시민권 운동의 찬가인 ‘We Shall Overcome’이 마지막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프리셀은 이 곡을 오랫동안 연주해왔고 우리에게 어려움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연주할 것이라고 말한다.
앨범은 프리셀의 자작곡과 빌리 스트레이혼의 스텐더드, 버트 바커락이 곡을 쓰고 재키 드셰넌의 유명한 팝 ‘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 등 여러 가지 음악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프리셀의 연주와 더불어 사용되는, 프리즈 이펙터 (기타의 음악 짧은 순간 캡쳐해서 지속시키는 이펙터), 긴 딜레이 피드백 (기타의 소리를 메아리 치듯 오랫동안 반복시키는 이펙터)은 최근 그의 연주 스타일에 고정되다시피 해서 그의 스타일을 규정하는 사운드의 일부가 되어주고 있고, 이번 앨범에도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