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브랜든 우디 Brandon Woody [For the Love of It All] Blue Not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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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Woody <For the Love of It All> Blue Note/2025
Bass – Michael Saunders
Drums – Quincy Phillips
Piano, Organ – Troy Long
Trumpet – Brandon Woody
Vocals – Imani-Grace
1. Never Gonna Run Away
2. Beyond The Reach of Our Eyes
3. Wisdom; Terrace on St Paul St.
4. Perseverance
5. We, Ota Benga
6. Real Love, Pt. 1
동시대 뉴욕 재즈 스타일 충만한 야무진 신인의 등장
미국 볼티모어 출신의 브랜든 우디는 현재 뉴욕에서 주목받는 젊은 흑인 트럼펫 주자이다. 브루벡 인스티튜트와 맨하탄 음대 등 다양한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이 청년은 역시나 꿈을 품고 뉴욕에 정착했고, 실제로 빼어난 역량으로 뉴욕 재즈계의 핫한 신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작년에는 블루노트 레이블과 계약하며 현재 그의 위상을 확실히 했다. 그리고 이 음반은 그의 블루노트 레이블 데뷔작이다.
브랜든은 이 신보에서 다양한 컨셉트를 들려준다. 피아노에 트리오 롱, 베이스에 마이클 선더스, 드럼에 퀸시 필립스가 리듬 섹션을 맡았고, 스페셜 게스트로 보컬에 이마니 그레이스(Imani-Grace), 신스에 비토리오 스트로폴리(Vittorio Stropoli)가 참여했다. 다들 브랜든 우디의 'Upendo' 라는 밴드명으로 오랜 기간 함께 해온 팀메이트들이다. 이들은 45분에 걸친 정규 음반을 단 6곡으로 채웠지만, 다양한 게스트의 합류와 폴리리듬, 메트릭 모듈레이션 등 여러 컨셉트 변화를 통해 전혀 지루하지 않는 동시대 재즈를 들려준다.
곡 자체도 컨템퍼러리 할 뿐더러, 피아노의 안정적인 모던 재즈 컴핑, 그리고 드러머의 인상적인 인터플레이와 다이내믹 조절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게다가 일렉 베이스로 채우는 모던 재즈 사운드임에도 마이클 선더스의 펑키한 연주 센스는 압권이다. 적재적소에서 하나의 모티브 멜로디 반복으로 극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등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하게 바뀌는 편곡과 분위기 변화는 브랜든의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의 증빙이다. 특히 'We, Ota Benga'의 편곡은 개인적으로 일품으로 꼽는다. 피아노와 트럼펫 듀오로 시작해 어느 순간 모던한 리듬 섹션이 합류하고, 3분여에 걸쳐 자연스럽게 빌드 업을 이끌어간다. 다시 에너지를 가라앉힌 후 새로운 섹션으로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다시금 빌드 업을 이끌고, 마지막에는 집단 아방가르드 즉흥을 거쳐 피아노와 트럼펫 듀오로 마무리하기까지-한 곡에서 이렇게 다양한 변화를 선보이지만 어색함이 전혀 없다.
눈에 띄는 높은 수준의 음악적 호흡과 모던한 작곡, 그리고 그에 걸맞는 연주력은 왜 블루노트 레이블이 이 연주자와 계약했는지 짐작케 하는 지점이다. 굳이 따지면 트럼펫의 솔로 라인은 전통 비밥과 컨템포러리의 중간 즈음에 있지만 조합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높은 음악적 센스와 빌드 업 컨셉트는 그의 높은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다시 말해 음반 한 장으로 전부 판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눈여겨볼 만한 재능이라는 의미다. 트렌디한 모던 감성이 눈에 띄는 젊은 재능꾼의 수작.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