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크리스 포터 Chris Potter [Alive with Ghost Today] Edition/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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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Potter <Alive with Ghost Today> Edition/2026
Chris Potter - Tenor and Soprano Saxophones
Bill Frisell - Guitar
Burniss Travis - Bass
Nate Smith - Drums
Rane Moore - Clarinet
Zekkereya El-magharbel - Trombone
Sara Caswell - Violin
1. Alive With Ghosts Today 1
2. Osawatomie Brown
3. The Heavens In Scarlet
4. Sister Annie
5. This Earth Would Have No Charms For Me
6. Into Africa
7. Mine Eyes
8. Alive With Ghosts Today 2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
이 작품은 크리스 포터가 커리어 처음으로 만들어낸. 특정 대상을 오마주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스토리 형태로 만들어 음악으로 풀어낸 컨셉트 앨범이다. 늘 음악 자체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왔던 그가 어쩐 일로 주제나 이야기등 의도한 바 뚜렷한 컨셉트 앨범을 만들려고 한 걸까? 그리고 그가 이 작품에서 전면에 다룬 존 브라운이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이기에 크리스 포터 같은 사회와 현실에 평소 그다지 적극적인 의견을 내비치지 않는 뮤지션들에게도 강한 동기를 전해준 걸까? (이 작품의 제작 동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존 브라운이 어떤 삶과 철학을 갖고 살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는 19세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생존한, 미국 흑인 노예 해방 운동의 시작점에 위치한 인물이다. 그가 다른 노예 해방/페지론자와 달랐던 점은 백인임에도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의 인권이 백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갖고서 이를 말과 행동 양쪽으로 표현해낸 인물이며 특히 노예 옹호론자들의 과격 무장 테러에 맞서 기꺼이 테러리스트가 되길 꺼리지 않았던, 대단한 의지와 신념을 지닌 행동 주의자였다. 그 과정에서 지나칠 정도의 과격행동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정의를 위해 전혀 타협하지 않고 굳건하게 밀어붙였던 보기 드문 신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었으며 결국 반대파 진영과의 전쟁 과정에서 체포,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2년 뒤 남북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우리에겐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 실제 계기를 만든 인물이 바로 존 브라운인 셈.
존 브라운이라는 인물을 위해 크리스 포터는 음악적으로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아메리카나적인 요소들을 강하게 반영, 작, 편곡에서 디테일한 준비를 해나갔으며 관련된 뮤지션들을 참여시켜 소재 인물및 관련 에피소드들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과 바이올린 주자 사라 카스웰의 참여는 컨트리와 포크적인 면들을 자신의 음악에 반영시키기 위해 시도한 것인데 타이틀 곡인 Alive with Ghosts Today 와 The Heavens in Scarlet , This Earth would have No Charms for Me 같은 곡에서 그런 면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컨셉트 앨범의 경우 대부분 그러하듯 기존 크리스 포터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즉흥연주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으며 작곡과 앙상블 연주를 위해 마련된 편곡의 비중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전체 앙상블의 방향이 곡에 따라 호감을 주기도 하고 때론 정제된 면이 상대적으로 강해 연주의 에너지가 상쇄되는 면도 일부 엿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과 연주, 그리고 컨셉트와 음악의 연결성등 여러 면에서 이 작품이 갖는 매력과 완성도는 상당히 높고, 다소간의 논란이 있다고는 하지만 보편적인 인류애를 기반으로 자신의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무력 투쟁도 불사했던 그의 의지를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성공과 실패, 강렬한 열정과 비통함을 자신의 곡과 적재적소에 가미된 솔리스트들의 즉흥연주가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어내도록 한 크리스 포터의 종합적인 노력이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끌어내었다고 본다, This Earth would have No Charms for Me 와 Mine Eye 같은 곡에서 클라리넷, 기타 솔로가 곡과 매치되는 지점은 그의 작품 편곡이 재즈의 즉흥연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아우르는지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까.
크리스 포터가 존 브라운의 생애와 인종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180년 전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투쟁했고 실제로 자신의 정의를 위해 목숨을 버린 그의 일관된 행보에 깊은영감을 받고서 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지금 트럼프 정부가 보여주는 반인종적인 정책들이 시대를 역행하는 저열한 행위라는 걸 이야기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다른 공식적인 인터뷰가 확인되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으로 인한 이란과의 전쟁, 그리고 불법 이민자 퇴치 명목으로 자행한 여러 반인륜적인 조처들의 부당함을 약 2세기전 미국 사회가 노예 해방을 위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데 커다란 도화선이 된 존 브라운을 직접 언급하고 컨셉트 앨범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작금의 미국이 보여주는 시대역행에 대한 반대급부임에 틀림없을 터.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바로 존 브라운과 같은 올바른 신념을 가진 위인이지, 알량한 국수주의로 포장된 이권놀음의 속물 정치인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크리스 포터의 숨겨진 참여의식도 멋지고 음악은 그 이상으로 큰 감동을 준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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