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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장이 직접 소개하는 재즈와 여러 음악 관련 이야기들. 아티스트 추모 칼럼에서 인터뷰, 이슈및 논란이 되는 여러가지 사안들을 포함해, 다양한 시각을 담보한 여러 종류의 글들이 함께 다뤄지게 됩니다. 음악을 듣고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좀 더 폭넓고 깊이있게 가져가고자 기획된 코너!

Johnk

#52 Review Column 컨셉트의 식상함 반전시키는 순도높은 사운드와 즉흥연주 - 브랜포드 마살리스 쿼텟과 다이앤 리브스(Branford Marsalis Quartet & Dianne Reeves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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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ford Marsalis Quartet  &  Dianne Reeves   <Dedicated to You>    

Blue Note/2026

 

 

Branford Marsalis: Tenor Saxophone

Dianne Reeves: Vocals

Joey Calderazzo: Piano

Eric Revis: Bass

Justin Faulkner: Drums

 

 

1. Autumn Serenade

2. Dedicated To You 

3. Big Nick 

4. You Are Too Beautiful 

5. Lush Life 

6. 26-2 

7. My One and Only 

8. They Say It’s Wonderful 

9. Central Park West 

10. Say It (Over and Over Again) (Bonus Track)

11. Nancy (With the Laughing Face) (Bonus Track)

12. Big Nick (Trio) (Bonus Track)

 

 

앨범커버12.jpg

 

 

컨셉트의 식상함 반전시키는 

순도높은 사운드와 즉흥연주

글/김희준   사진/Shervin Lainez

 

 

전년도에 발매되었던 키스 재럿 유러피안 쿼텟을 향한 오마주 <Belonging>을 기억하는 재즈 팬이라면 이 신보 프로젝트가 다소 식상해보일 법도 하다. 필자 역시 올 초 이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아니 또?’ 란 말이 절로 나왔으니까. 브랜포드 마살리스가 이끄는 쿼텟과 지금 시대 레전드 보컬리스트로 언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다이앤 리브스가 처음으로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가졌고 이 결과를 앨범으로 담아내었는데 그 앨범의 컨셉트가 당혹스럽게도(?!) 존 콜트레인과 조니 하트만의 1963년도 듀오 앨범의 재현이다.  

기존 앨범 전체의 레퍼토리와 동일하게 그리고 원곡의 모양새을 크게 흩트리지 않은 채로 연주하는 방식으로 <Belonging> 을 풀어낸데 이어 이번에는 존 콜트레인과 조니 하트만의 콜라보레이션을 선택한 브랜포드의 의중은 전과 사실상 동일하다. 물론 동기는 존 콜트레인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이슈에 맞춘 것이기에 순수하게 작품자체에 대한 이끌림만으로 시도한 전작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어진 레퍼런스를 이해하고 다루는 방식은 다른 게 별로 없다.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보컬리스트와의 협업이라는 점뿐이다.  

 

그래서 앨범을 듣기도 전에 앨범 전체의 음악적 방향이 미리 예측되었던 부분은 어쩌면 이 앨범의 흠결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미 올타임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John Coltrane & Johnny Hartman> 에 담긴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하고 중후한 서정과 비교될 운명을 애초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이 작품의 태생적 한계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가진 긍정적인 지점에 대해 필자는 단호히 이야기할 수 있는데, 우선 브랜포드 마살리스와 그의 쿼텟 멤버들이 다이앤 리브스의 노래 사이사이 풀어내는 즉흥의 순도가 변함없이 뛰어나 편곡의 새로움을 굳이 따질 필요 없이 연주 그 자체로 귀를 사로잡는 힘이 크다는 것, 그리고 요즘 젊은 여성 보컬리스트들에게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길고 이완된 호흡으로 발라드 곡을 소화해내는 다이앤 리브스의 보컬 울림이 한 구절 한 구절 가슴에 파문을 전해준다는 점이다.  (단지 타고난 성량이 출중하다는 것 이상으로 체득된 감성의 경지가 다르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다)   

거기에 기존 앨범에 수록된 6곡 이외에 쿼텟 멤버들과의 연주로만 구성된 후반부 콜트레인 명곡들의 재해석이 갖는 매력은 이 작품의 호감도를 급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ay It 의 재해석은 기본 틀이 별 차이 없을지언정 즉흥연주의 내용이 달라 그리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곡 후반부 브랜포드 마살리스의 테너 솔로는 천의무봉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브랜포드 마살리스와 조이 칼데라조의 듀오만으로 연주된 콜트레인의 오리지널 Central Park West 의 고즈넉한 인터플레이 역시 두 명인의 직관적인 즉흥 멜로디가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주며, 그것만으로도 원곡과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남음이 있다.

 

Say It 과 함께 존 콜트레인의 발라드 앨범에 수록된 스탠더드 Nancy(with the Laughing Face) 또한 마찬가지. 동일한 쿼텟 편성에 템포 및 곡의 접근방식 또한 유사하지만 색소폰 솔로를 더 길게 스토리를 이어나간 브랜포드의 연주만으로 가슴에 파문을 전해준다. 정감 넘치는 조이 칼데라조의 피아노 컴핑과 솔로 역시 출중한 내공에 입가에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새롭게 뭔가를 바꾸고 코드와 멜로디를 뜯어고치고 리듬 체인지도 가져가고 모던한 사운드를 연출해내는 게 마치 21세기 재즈의 전형인양 인식되어 있는 현 재즈 신의 풍토에 브랜포드 마살리스는 여전히 반대 입장에서 선율 그대로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진부하지 않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또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동일한 컨셉트에 다소 식상해할 재즈 팬 분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키스 재럿이 평생 스탠더드 트리오에서 별다른 장치를 두지 않고 시도했던 것처럼, 이 정도 레벨의 연주자들이 풀어내는 사운드와 즉흥선율은 그 자체로 충분히 귀 기울여 들을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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