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커트 엘링 , 설리반 포트너 Kurt Elling & Sullivan Fortner [Wildflowers Vol.1] Edition/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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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Elling & Sullivan Fortner <Wildflowers Vol.1> Edition/2024 Digital Service Only
Kurt Elling : Vocals
Sullivan Fortner : Piano
Cecile McLorin Salvant : Vocals (4 track)
1. Paper Doll, Music & Lyrics by Johnny S. Black
2. A Memory of Enchantment, Music by Michiel Borstlap, Lyrics by Kurt Elling
3. After the Storm, Music & Lyrics by Marcus Mumford, Winston Marshall, Ted Dwane, Ben Lovett
4. A Wish (Valentine), Music by Fred Hersch, Lyrics by Norma Winstone
5. Things Ain’t What They Used to Be, Music by Mercer Ellington, Lyrics by Jon Hendricks
6. Ana Maria, Music by Wayne Shorter
진짜 재즈보컬의 풍미란 바로 이런 것!
그렇다. 이게 바로 커트 엘링의 본령이자 진면목이다. 음악적 여유와 깊이를 동시에 아우르는 그의 노래와 적절하기 그지없는 피아노 반주, 이것만으로도 그의 노래는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게 된다. 오래전 90년대 블루노트 시절 피아니스트 로렌스 홉굿과 함께 엮어내었던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오랜만에 다시 재현된 것 같은 느낌이다(몇년 전 다닐로 페레즈와 함께 한 듀오작에선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까진 표현해내지 못했었던 것 같다) 세실 맥로린 살반트의 파트너로 뛰어난 반주실력을 이미 인증한 바 있는 설리반 포트너를 대동하고 지난 8월말 뉴욕의 쉬어 스튜디오에 들어간 커트 엘링은 듀크 엘링턴, 웨인 쇼터, 프레드 허쉬의 오리지널을 포함한 6곡을 선정, 별다른 컨셉트나 작품 방향에 대한 의도를 이것저것 고민해 준비하지 않고 그저 함께 재즈의 바운더리 안에서 기분 좋게 노래하고 연주하고자하는 심정으로 음악을 풀어냈다.
전체 수록곡들을 보면 편곡에서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았지만 곡 자체의 미감이 워낙 뛰어난데다 특히 반주를 맡은 설리반 포트너의 반주 센스는 당대 젊은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이 영역에서 군계일학이라는 걸 완벽하게 증명해준다. 보컬리스트의 피아노 반주는 정말이지 상호간의 음악적 이해와 배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색깔과 음악성까지 녹여낼 줄 아는 절묘함을 필요로 한다. 설리반 포트너에겐 확실히 그게 있으며 더 흥미로운 것은 세실과 함께 할 때보다 커트 엘링과 함께 하는 이 작품에서 더 의미있는 순간들을 연출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커트 엘링 특유의 능글맞은 스윙감이 넘치는 Paper Doll, Ana Maria 와 함께 이 작품의 예술적 간판이라 말해도 좋을 A Memory of Enchantment 에서 두 사람의 조화는 가슴을 속절없이 허물어버린다.
멈포드 & 선스의 오리지널인데 마치 커트 엘링의 오리지널 같은 강한 밀착도를 들려주는 After the Storm 에서 노래 한 음절 한 음절에 표정과 진한 감정을 담아낼 줄 아는 커트 엘링의 보컬은 재즈 보컬이 갖는 높은 경지의 예술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허세나 과장, 부자연스러움 따윈 일절 찾아볼 수가 없어서 더욱 가슴에 깊이 와닿는다. 한동안 찰리 헌터와의 펑크(Funk) 프로젝트로 스스로를 한껏 업(Up)시켰던 그가 가을이 오자 예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이 모습이 필자로선 더없이 반갑고 또 기쁠 따름. 다행인 건 이 Wildflower 시리즈를 한번만으로 끝낼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주에 요즘 한창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이 칼데라조와 함께 듀오 녹음을 마쳤으며 다음 달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편성, 이 멤버들로 눈앞에서 실제 공연을 본다면 얼마나 매력넘치고 또 흐뭇할까.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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