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조정현(Cho JungHyun) [Children] Self Produce/ 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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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Cho JungHyun) <Children> Self Produce/ 2024
조정현 Trumpet. Flegelhorn, Cornet
이용석 Tenor Sax
이지영 Piano, Keyboards
최은창 Bass
한웅원 Drums
김부민 Clarinet , Alto Sax
추명호 Trombone), 유웅렬 Guitar, 김현준 Percussion
1. 찐친 (Ride or Die)
3. Children
4. Farewell
5. Lucky Day Parade
7. Every Dog Has His Day
8. 나의 고백
소박함과 진솔함, 거기에 음악적 충실함까지
재즈는 물론 대중음악, 영화음악 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트럼페터 조정현이 프로 활동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조정현은 2000년대 후반부터 라이브 클럽과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서 많은 뮤지션들과 교류해왔으며 2016년에는 17인조의 더 재즈 앰배서더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음악감독과 연주자로서의 역할을 도맡아오고 있기도 하다.
뒤늦은 데뷔작 발표지만 조정현은 그 동안 축적한 다채로운 음악적 경험을 본작에 녹여내고 있다. 앨범 타이틀이 ‘Children’ 인데 본작은 그의 유년 시절 추억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고 있다. 많은 음악적 경험을 해온 그답게 음반에 담긴 사운드는 아주 화려한데 스윙한 하드밥 넘버 부터 쳇 베이커가 연상되는 감성 발라드, 그리고 보사노바, 삼바, 레게 등 라틴 리듬이 가미된 리드미컬한 곡까지 본작에 수록된 총 8곡은 제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조정현은 앨범 부클릿을 통해 “(재즈의 특성상) 자칫 부담스럽거나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고 리스너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차분하게 다가갈 수 있는 멜로디와 즉흥연주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의 이야기처럼 재즈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편안하게 접근 용이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 바로 본 작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이를 위해 평소 오랜 시간 함께 교류해온 ‘재즈 절친’들과 작업하고 있는데 재즈펑크 밴드 JSFA(Jazz Snobs Funk Addicts)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지영(피아노), 최은창(베이스)을 비롯해 한웅원(드럼), 이용석(색소폰) 등이 바로 그들이다.
앨범을 여는 스윙감 가득한 리듬의 첫 곡 ‘찐친’부터 친근하고 정겨운 선율을 만끽할 수 있으며 ‘Shanying's Dance’는 나일론 기타, 몽롱한 키보드와 조정현의 플루겔혼이 부드러우면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곡이며 ‘Children’은 뉴올리언스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랙타임 스타일의 피아노 반주에 호쾌한 코넷과 클라리넷 등 혼 연주가 뒤섞이면서 그야말로 어린 시절의 유쾌한 추억에 젖게 만든다. 이외 다채로운 브라질 퍼커션이 가미된 삼바 곡 ‘Lucky Day Parade’, 블루스 넘버 ‘Daddies' Small Talks’, 피아노와 트럼펫의 듀오 ‘나의 고백’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곡마다 조정현은 듣는 재미를 위해 일반적인 트럼펫 뮤트는 물론 플런저 뮤트 같은 테크닉을 섞어 곡에 따른 사운드의 다채로움과 아기자기함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필드 경험 충만한 재즈 베테랑이 각잡고 힘들여 만든 역작과는 다른 관점에 놓여 있는 친근한 재즈 가이드로 부족함이 없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와 동시에 음악적 내실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