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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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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로이 하그로브 Roy Hargrove [Grande-Terre] Verve/2024 (Recorded 1998)

  • Johnk
  • 조회 수 44

Roy-Hargrove.jpg

 

 

Roy Hargrove  <Grande-Terre>  Verve/2024 

 

Roy Hargrove Trumpet, Flugelhorn

Frank Lacy Trombone

Sherman Irby Alto sax

Jacques Schwarz-Bart Tenor sax

Gabriel Hernández Piano

Larry Willis Piano

Ed Cherry Guitar

Gerald Cannon Acoustic Bass

Miguel “Angá” Diaz Percussion

Changuito (José Luis Quintana) Percussion

Julio Barreto Drums, Vocal

Willie Jones : Drums

 

 

 

1. Rumba Roy

2. Audrey

3. Lake Danse

4. Kamala’s Dance

5. B and B

6. Another Time

7. Lullaby from Atlantis

8. Afreaka

9. Ethiopia

10. Priorities

 

 

여전히 살아있는 듯 놀라운 생동감과 에너지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가 2018년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음악적 업적을 더 쌓을 수 있는 인물을 황망히 보낸 느낌이랄까. 그는 후대 음악인들뿐만이 아니라 재즈계 전반에 걸쳐 왕성한 활동과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었고 그의 밴드 RH Factor 사이드 맨을 거친 피아니스트들(제럴드 클레이튼, 설리번 포트너)도 더불어 재즈 신의 차세대 연주자로 떠올랐다. 로이 하그로브가 첫 앨범을 발매한 것이 이십대 초반의 나이로 매우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었다. 십대 때 윈튼 마살리스에 의해 발탁되어 유망주의 길을 걷던 그가 보다 성숙한 음악가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 필자의 시각으로는 이십대 후반에 발매한 <Havana>로 생각된다. 이라케레의 멤버인 추초 발데즈와 색소폰에 데이비드 산체즈 등 라틴, 아프로 큐반계의 굵직한 거성들 뿐만이 아니라 색소포니스트 게리 바츠, 기타리스트 러셀 멜론 등 재즈 뮤지션까지 섭렵하여 대형 앙상블로써의 매력을 흠씬 들려주었던 프로젝트였다. 불과 이십대 후반의 젊은 나이였지만 라틴음악 앨범으로 매우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어내었으며 이 앨범은 그에게 첫 그래미 트로피를 안겨다 준다.

그래미상을 받은 직후인 98년도, 이를 기념하기위해 라틴음악을 기반으로 한 밴드 로이하그로브 크리솔은 다시 모여 두 번째 음반을 녹음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앨범 <Grande-Terre> 이다. 그렇게 녹음한 지 26년이란 세월이 흘러 버브 레코드는 그의 생일인 1018, 살아있었으면 만 55세가 되는 날에 맞추어 이 앨범을 발매하였다.

로이 하그로브 크리솔의 하바나 세션과는 매우 다른 크레딧이지만 트롬본 연주자 프랭크 레이시의 이름은 건재했다. 거기에 베테랑 피아니스트 래리 윌리스, 드러머 윌리 존스 3세가 참여한 Grande-Terre 는 쿠바, 미국, 과둘루프 출신의 올스타 밴드로 소개되고 있다. 크리솔이라는 밴드 이름으로 연달아 녹음된 앨범이므로 하바나 세션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하바나 앨범은 보다 아프로 큐반의 라틴음악에 더 비중을 두었다면 <Grand-Terre> 는 보다 재즈적인 비중이 큰 가운데, 장르가 혼합된 방식을 취하여 꼴라주 기법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드는 생각은 로이 하그로브의 작곡 능력에 대한 감탄이다. Rh factor 의 음악에서도 여실히 느껴지지만 라틴, 힙합, 펑크(Funk), 재즈등 어떤 스타일에서도 멋진 멜로디를 뽑아 내는 능력과 편곡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소규모뿐만 아니라 대규모 편성에의 애정도 매우 강하여 사후 직전까지 하그로브 빅밴드의 활동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종의 장르 즐거움과 악기편성의 농밀함도 함께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 그의 영향력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다양한 음악을 섞어가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는 주도적인 아티스트로 카마시 워싱턴이나 로버트 글래스퍼가 있으며 그 외에도 로이 하그로브에게 음악적 영감을 받은 후배들이 다수 재즈 신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중이다.

이 앨범 <Grande-Terre>는 젊은 날의 로이 하그로브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지표가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라틴 향취가 진하게 나며 보다 다양한 악기 배치의 편곡이 느껴지는 <Havana>가 더 호감을 주었지만 <Grande-Terre> 또한 역동적인 연주와 다이내믹한 편곡을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로이 하그로브는 2021년 다운비트 재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여전히 그의 음악은 후대 음악인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다. <Grand-Terre>는 그에 대한 애정과 관심,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예견케 만드는 또 하나의 수작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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