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조 로바노 Joe Lovano [Paramount Quartet] ECM/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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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Lovano <Paramount Quartet> ECM/2026
Joe Lovano tenor saxophone, G mezzo- soprano and soprano tarogato
Julian Lage guitar
Asante Santi Debriano double bass
Will Calhoun drums
1 First Song
2 Amsterdam
3 The Call
4 Fanfare for Unity
5 Lady Day
6 The Great Outdoors
7 Congregation
작곡과 즉흥연주간의 상호 유기적인 연결지점
이 작품 <Paramount Quartet>은 색소포니스트 조 로바노의 ECM에서 발매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의 앨범으로, 2016년 <Classic! Live At Newport>를 마지막으로 블루노트 Blue Note 에서 ECM으로 레이블을 옮기면서, 필자에게 좀 더 개인적인 작품 성향보다는 팀 인터플레이를 통해 현장성과 즉흥성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인상을 주었다. 특히 피아니스트 마릴린 크리스펠,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등과 함께 한 앨범들은 ECM의 음악적 지향과 로바노의 음악성을 서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업들. 하지만 이번 새 앨범은 피아노대신 일렉트릭 기타 편성으로, 보다 보편적인 ‘미국’ 재즈 사운드를 ECM 특유의 공간감 충만한 루바토 감성으로 적절히 풀어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2025년 2월 프랑스 남부의 라 뷔송(La Buissonne)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 올해 5월 발매된 이 앨범은, 재즈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서로 다른 세대의 연주자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품을 만들어갈지는 알 수 없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쿼텟의 결성은 2023년 푸에르토리코 구호 기금 마련 행사에서 로바노가 베이시스트 아샨테 산티 데브리노, 드러머 윌 칼훈과 처음 합을 맞추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데브리아노는 80년대 아치 셰프 시절부터 함께한 오랜 동료인 반면, 80년대 메틀 성향의 록 밴드 리빙 컬러의 멤버로 알려진 윌 칼훈은 다소 의외의 라인업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하드록 그룹 크림의 드러머 진저 베이커나, 롤링 스톤즈의 드러머 찰리 와츠 역시 재즈에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리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드럼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낯설지 않은 흐름이다. 윌 칼훈은 로바노의 기존 음악적 풍경에 ‘글로벌한 감각’과 레이어가 다른 리듬의 깊이를, 자신만의 리드믹한 색채로 더하고 있다. 마치 ‘폴 모션의 록 버전’을 연상시키는 트랙 Fanfare for Unity 에서 그의 루바토 연주는 특히 인상적인 지점.
1999년 줄리안 라지가 어린 시절 처음 만났고, 버클리 음대 앙상블 수업의 지도교수로서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넘어 의미 있는 파트너쉽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ECM 레이블에 데뷔한 줄리안 라지는, 로바노의 ‘유기농’ 색소폰 라인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민첩성과 화성적 풍부함을 펼쳐보이며 이미 대등한 음악적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코드 진행 위에 솔로를 얹는 방식이라기보다, 동시에 여러 층위에서 생성되는 폴리포닉적 네트워크에 가깝다. 그래서 연주는 때로 작곡된 것처럼 들리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자유롭게 느껴진다.
바로 조 로바노가 말한 through-composed experience 라는 표현은 곡 형식 상 반복 없이 진행되는 연주를 의미하지만, 연주를 통해 작곡을 수행한다는 중요한 개념이 이 앨범의 핵심이자 재즈의 본질로 읽힌다. 대부분이 로바노의 오리지널 곡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색소포니스트 어니 와츠를 대신해 연주하던 찰리 헤이든의 명곡이자 쿼텟 웨스트 레퍼토리 중 하나인 First Song, 그리고 웨인 쇼터의 Lady Day 에서 드러나는 서정성은 특히 두드러진다. 이때 기타리스트 줄리안 라지의 존재감은, 이 밴드 사운드의 핵심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앨범에서 중요한 것은, 네 명의 연주자들이 항상 서로를 ‘듣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도처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듣는 태도’야말로 이 음악을 더욱 섬세하게 만드는 요소이며, 어쩌면 로바노가 도달한 새로운 정점, ‘Paramount’라는 이름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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