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아치 솁과 맬 왈드론 Archie Shepp & Mal Waldron [Left Alone Revisited] Enja/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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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아치 솁, 맬 왈드론
Archie Shepp & Mal Waldron <Left Alone Revisited> Enja/2026
First Time Vinyl (Original Release 2002)
Mal Waldron Piano, Vocals [Spoken Word] (tracks: 10)
Archie Shepp Tenor Saxophone , Soprano Saxophone Vocals (tracks: 7)
01 Easy Living
02 Nice Work If You Can Get It
03 Everything Happens To Me
04 Left Alone
05 When Your Lover Has Gone
06 I Only Have Eyes For You
07 Blues For 52nd Street
08 Porgy
09 Lady Sings The Blues
10 Left Alone (Spoken Lyrics)
빌리 홀리데이에게 바치는 지고한 음악 순애보
불세출의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의 생애 마지막 피아노 반주자로 알려져 있는 맬 왈드론과 전통과 프리 재즈를 모두 아우르는 음악성과 남성미 넘치는 두텁고도 무게있는 톤을 지닌 아치 셉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작업한 이 작품 <Left Alone Revisited>가 본사차원에서 LP로 처음 제작, 발매되었다.
2002년 발매 당시 국내에서도 라이선스로 공개되며 재즈 팬들에게 적잖은 사랑을 받았던 이 앨범은 황혼에 접어든 두 노장의 깊고도 진솔한 감정이 연주 한올 한올 세세하게 깃들어 있는데, 특히 맬 왈드론의 경우 빌리 홀리데이의 주요 레퍼토리와 그녀를 위해 만든 곡들로만 녹음한 게 놀랍게도 이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겠다. 사실 맬 왈드론은 그녀와의 기억을 떠올리고 관련된 곡을 연주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무척 힘들어 여간해서는 연주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남긴 리더작들에서 빌리 홀리데이의 레퍼토리가 담기는 경우가 좀처럼 찾기 힘들고 하더라도 한두곡 정도에서 끝나는 편인데 이 작품은 수록곡 전부가 빌리 홀리데이의 애창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맬 왈드론은 생애 처음으로 그녀와 관련된 곡을 연주하는 것이 고통스럽고 슬프지 않고 긍정적인 무드로 연주에 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이게 아치 솁과의 교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말마따나 여기 담긴 듀오 곡들은 결코 비관적이거나 슬픈 분위기가 아니며 심지어 타이틀 곡인 마이너 발라드 Left Alone 에서조차도 슬픈 곡조 사이 온화한 뉘앙스가 깃들어 있다. 바로 이 점이 이 듀오작품이 갖는 특별한 가치이자 매력이 아닐까?!
빌리 홀리데이에 대한 감정을 평생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온 맬 왈드론이 세상을 떠나기 전 녹음한 작품이 그녀를 위한 헌정앨범이라는 사실조차 순애보 같은 스토리로 이어지는 이 작품! Lady Sings the Blues, Easy Living, Everything Happens to Me 등 산전수전 다 겪고 내면의 감정조차 담담히 관조할 줄 아는 두 어르신이 풀어내는 스탠더드 넘버들은 청자의 연배가 쌓여갈수록 공감대가 더 깊어지는 마법을 발휘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