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마리아 슈나이더 오케스트라 Maria Schneider Orchestra [American Crow] ArtistShare/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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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Schneider Orchestra <American Crow> ArtistShare/2026
Reeds:
Steve Wilson
Dave Pietro
Rich Perry
John Ellis
Scott Robinson
Trumpets:
Tony Kadleck
Greg Gisbert
Nadje Noordhuis
Mike Rodriguez
Trombones:
Keith O'Quinn
Ryan Keberle
Marshall Gilkes
George Flynn
Accordion: Julien Labro
Guitar: Jeff Miles
Piano: Gary Versace
Bass: Jay Anderson
Drums: Johnathan Blake
1 American Crow
2 A World Lost
3 American Crow Revisited (alternate take)
모던 빅밴드 작곡이 갖는 다채로운 서사, 그 정점
마리아 슈나이더의 EP <American Crow>가 올해 2월에 발표되었다. 그녀가 기존의 작품을 발표한 행보로 미루어 보면 EP 형식이 아주 낯설다. EP를 선택한 이유는 애틀랜타에 위치한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운영하는 슈워츠 공연예술센터(Schwartz Center for Performing Arts)의 위촉 예술가로 2022년에 작곡을 의뢰받았기 때문이다. 녹음은 2025년 5월에 진행되었고, 세 트랙 중 두 트랙은 같은 곡의 서로 다른 버전으로, 하나에는 실제 까마귀 울음소리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전작 Data Lords에 수록되었던 <A World Lost>의 새로운 버전이 더해진다.
이 작품은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후일담 같은 작품이다. 전작의 감상이 선행되어야 논의의 진행이 가능할 텐데, 필자는 이 지점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슈나이더가 아티스트쉐어(ArtistShare) 에서 발표한 작품들은 대부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들을 수 없고, 국내에 그녀의 얇은 팬이 있지만 근년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독자들이 아티스트쉐어의 결재 경험이 매우 희소하리라 추측한다. 그럼에도 그녀의 위상이 있고, 다뤄야할 음악적 가치가 있다.
슈나이더는 언제나 야심만만했지만 <Data Lords>는 다른 의미의 야심작이었다. 그간의 작품들이 음악 미학적으로 다듬어졌다면, <Data Lords> 는 비극적인 세계 인식을 담았다. 2CD에 실린 라이너 노트는 이를 "두 세계의 이야기"라 부르며, 각각 The Digital World 와 Our Natural World 라는 제목을 달았다. 날선 이분법이 살짝 고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분법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세상이 더 나빠졌다. 그 5년 사이에 ‘Data Lords’가 ‘AI Lords’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타이틀 트랙의 첫 번째 버전에서는 공격성이 두드러지며, 독주자의 존재감이 날카롭게 부각된다. 두 번째 버전은 한층 명쾌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마이크 로드리게즈의 트럼펫 솔로는 두 버전 어느 쪽에서도 아낌없이 펼쳐지는데, 만약 그 중 하나라도 수록되지 않았다면 아쉬운 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A World Lost>의 재녹음 버전은 제프 마일스의 기타가 전면에 나서는 구성으로, 줄리엔 라브로의 아코디언을 배경 삼아 그의 프레이즈는 재즈와 록을 근사하게 오간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빅밴드인 마리아 슈나이더 오케스트라가 오는 7월에 처음으로 내한한다. 최고 수준의 재즈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마시길. 운이 좋으면 ‘Hang Gliding’의 아름다운 도입부 피아노 리프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