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게리 버튼, 키릴 게르스타인 Gary Burton & Kirill Gerstein [Chick Corea's The Visitors] ECM/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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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 Burton, Kirill Gerstein
<Chick Corea's The Visitors> ECM/2025 (Recorded 2012) Digital Only
Kirill Gerstein Piano
Gary Burton Vibraphone
2. Gary Burton & Kiril Gerstein in Conversation with Loiver Condy
바르톡의 유산 반영된 칙 코리아의 탁월한 작곡세계
이 음반에는 스토리가 있다. 당대 최상 클래스 비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은 2000년대 초반까지 오랜 기간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의 음악 학장으로 재직했었다. 대략 그 당시이던 1990년대 중반 발탁한 어린 재능 중 한 명이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이다. 게리 버튼은 당시 10대 초반의 이 어린 제자에게서 큰 인상을 받았고, 당시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최연소 버클리 음대 입학한 학생이 된 뒤 재즈와 클래식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졸업 이후 재즈계를 떠나 클래식 음악계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2010년 길모어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우승하며 30만불을 지원받은 데서 이 음원에 관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 상금을 가지고 새로운 음악 작품을 만들 아이디어를 강구하던 키릴 게르스타인은, 클래식 작곡가와 재즈 작곡가들에게 각각 기보 작품(Written Piece) 을 받아 공연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 접촉한 재즈 연주자 중 한 명이, 게리 버튼의 절친이자 레전드 피아니스트 고(故)‘칙 코리아’ 이다.
그러니까 칙 코리아에게서 직접 곡을 받아 게리 버튼과 듀오로 2012년 길모어 인터내셔널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연주가 바로 이 음원인 것이다. 다시금 정리하자면 작곡은 칙 코리아, 피아노 연주는 키릴 게르스타인, 비브라폰 연주는 게리 버튼이다. 칙 코리아에게도 즉흥 연주가 포함된 것이 아닌 완전한 ‘기보 작품’ 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는 두 연주자의 즉흥연주가 일부 반영되어 있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이 미발매 음원을 발견한 키릴 게르스타인은 13년이 지나 우연히 이 라이브 음원을 자신의 아카이브에서 발견하게 되고 다시 들어본 뒤 음반을 발매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게리 버튼의 소개로 ECM 레이블의 수장 만프레드 아이허가 제작을 맡았고, 그렇게 이 음원은 13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다. 음악은 12분 23초길이 Visitors 란 제목의 한 트랙이 이 음반의 전부이다. (두번째 트랙은 두 사람의 대담녹취록) 그러나 그 안에 칙 코리아의 열정과 정신, 그의 오리지널리티가 가득 스며있다. 그것을 그대로 구현해내는 키릴과 게리 버튼의 호흡은 당연히 인상적이거니와, 무엇보다 작곡에 담겨진 칙 코리아의 천재성이 가장 눈에 띈다. 칙 코리아의, 칙 코리아에 의한, 칙 코리아를 향한 강한 애정이 가득 담겨있는 게리 버튼과 키릴 게르스타인의 헌정 공연 라이브.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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