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athan Blake   <My Life Matters>   Blue Note/2025

 

 

Johnathan Blake : Drums, Producer

Derrick Hodge : Co-Producer

Dayne Stephens : Saxsophone

Jalen Baker vibraphone

Fabian Almazan : Piano

Dezron Douglas Bass

Jahi Sundance : DJ

Bilal : Vocals

 

 

 

1. Broken Drum Circle for the Forsaken

2. Last Breath

3. A Prelude to An Unnecessary Yet Tragically Banal Oratorio

4. Requiem for Dreams Shattered

5. In A Brown Study

6. I Still Have A Dream

7. My Life Matters

8. Can You Hear Me? (The Talking Drums Have Not Stopped)

9. Always the Wrong Color

10. That Which Kills Us Makes Us What?

11. Can Tomorrow Be Brighter?

12. Lullaby for An Eternal Rest

13. We’ll Never Know (They Didn’t Even Get To Try)

14. Prayer for A Brighter Tomorrow

 

 

 

재즈사의 저항음악 계보를 잇는 야심작

오늘날 현대 재즈 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드럼 연주자들의 공통점은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품으며, 리듬 그루브뿐 아니라 음악적, 상호 교류적 연주와 곡의 서사를 형성하는 역할도 훌륭히 수행한다는 점에 있다. 그 대표적인 드러머 중의 한 명이 ’조나단 블레이크(Johnathan Blake)‘이다. 그가 발표한 이번 새 앨범은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완성도를 모두 담은 진중하고 치밀한 컨셉트의 작품으로, 현대 재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앨범으로 이야기해도 좋을 듯 싶다.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전작들, 즉 <Homeward Bound> (2021), <Passage> (2023), <Gone, But Not Forgotten> (2014) 등은 각각 가족사, 예술적 유산, 개인 서사에 집중하여 작곡하고 연주하였다. 반면 이번 앨범은, 그가 이미 언급했듯이, 드러머 맥스 로치의 'Freedom Now Suite' 과 존 콜트레인 의 'Alabama' 와 같은 저항 음악의 연장선에 있는 새로운 대작으로 느껴진다. 이 앨범은 2017년 ‘Jazz Gallery’의 연례 ‘Fellowship’ 프로그램의 위촉으로 탄생한 음악 프로젝트이다. 색소폰 연주자, 데이나 스티븐스와 쿠바 출신의 뛰어난 피아니스트, 파비안 알마잔, 그리고 비브라포니스트, 제일런 베이커와 베이시스트, 데즈론 더글러스 등이 참여했고 조나단 블레이크가 모두 작곡한 이번 앨범은 총 14트랙으로 구성된 대작에 속한다.

폭력과 불의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현한, 첫 번째 트랙, Broken Drum Circle for the Forsaken 는 복잡한 드럼 패턴과 샘플링, 다양한 타악기 기법이 조합된 곡으로 사회적 부조리와 불의에 저항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두 번째 트랙, Last Breath 는 2014년 7월 17일 미국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경찰 과잉 진압 사건으로 희생된, 에릭 가너를 기리고 있다. 네 번째 트랙, Requiem for Dreams Shattered 에서는 꿈이 산산이 부서진 이들을 위한 애도곡으로, 보컬리스트 빌랄(Bilal)의 노래와 감성적인 색소폰, 피아노가 강렬하게 어우러진다. 블레이크의 딸 ‘Muna Blake’가 시를 낭독하는 트랙으로, 희망과 의지를 다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I Still Have A Dream’과 ‘We’ll Never Know (They Didn’t Even Get To Try)‘에서는 아들 조나 블레이크(Johna Blake)의 일렉트릭 베이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부당한 죽음에 대한 애도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