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커트 로젠윙클 & 장 폴 브로드벡 Kurt Rosenwinkel & Jean-Paul Brodbeck [The Brahms Project] Heartcore Rec./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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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Rosenwinkel & Jean-Paul Brodbeck <The Brahms Project> Heartcore Rec./2025
Kurt Rosenwinkel – Guitar
Jean-Paul Brodbeck – Piano
Lukas Traxel – Acoustic Bass
Jorge Rossy – Drums
2 Intermezzo, Op. 117, No. 2
4 Rhapsody, Op. 79, No. 1
5 Wiegenlied
6 Intermezzo, Op. 116, No. 6
7 Symphony No. 3 – III. Poco allegretto
9 Ballade, Op. 10, No. 4
10 Symphony No. 4 – III. Allegro giocoso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클래식 작곡가 시리즈 제2탄
현대 재즈 기타의 동시대 아이콘, 커트 로젠윙클과 스위스를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장 폴 브로드백(Jean-Paul Brodbeck)이 지난 2022년 발표한 <The Chopin Project> 앨범에 이어 이번에는 <The Brahms Project> 를 발표했다. 그 연속성으로 볼 때, 흔히 시도되곤 하는 Jazz Meets Classic 류의 가벼운 음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선 재즈와 클래식 음악에 도통한 브로드백의 백그라운드가 그런 일말의 의심을 잠재운다. 그는 바젤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실내악 등 클래식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15세에 라이오넬 햄프턴과 함께 연주하며 재즈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편곡, 즉흥연주, 작곡 능력으로 현대 유럽 재즈의 대표적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연주자. 2007년, 차이코프스키의 낭만주의 가곡과 피아노 작품을 재즈 트리오로 연주한 <Song of Tchaikovsky> 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브로드백은 전 곡을 직접 편곡했다. 모든 곡에 커트 로젠윈클의 독특한 프레이징과 화성적 접근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기타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혼합된 독창적인 기타 톤으로 앨범 전체의 선율을 연주한다. 앨범 전체에 깔려있는 즉흥성과 편곡과 연주에서의 감정적 깊이, 그리고 각 작곡가의 음악을 새로운 재즈 언어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듬 섹션은 전작과 동일하게, 브로드백 트리오의 베이시스트, 루카스 트락셀(Lukas Traxel)과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원년 오리지널 멤버, 조르제 로시(Jorge Rossy)이다.
같은 낭만시대 음악가지만 서로 상이한 쇼팽과 브람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연주한 것도 재미있다. ‘쇼팽 프로젝트’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피아노 음악, 풍부한 화성을 자유로운 리듬으로 풀어냈다면 브람스의 음악적 깊이, 복잡한 구조, 민속적 색채, 그리고 고전적이면서도 대담한 리듬과 화성을 현대 재즈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브람스 특유의 민속적 에너지와 리듬을 재즈 스윙으로 변주한 첫 번째 곡, ‘Hungarian Dance No. 1’으로 시작으로 원곡의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록과 펑크 리듬을 통해 현대적 느낌의 스윙과 스윙 발라드의 감성이 교차하는 ‘Intermezzo, Op. 117, No. 2’, 그리고 7/8박자 리듬과 원곡의 서정적인 3/4박자가 변화하는 ‘Symphony No. 3 – III. Poco allegretto’ 등, 귀에 익은 선율과 현대적인 재즈 리듬이 어우러지는 것이 흥미롭다.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라고 할 수 있는 ‘Hungarian Dance No. 5’, 브람스의 대표적 헝가리 무곡을 재즈적 스윙과 즉흥 연주로 재해석했으며 민속적 리듬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연주가 계속해서 귓가에 은근하게 맴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