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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대 최고의 수퍼 베이시스트가 가진 또 다른 매력! 마커스 밀러와 스탠리 클락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이 전하는 재즈와 영화 이야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리포트#3당대 최고의 수퍼 베이시스트가 가진 또 다른 매력, 마커스 밀러 & 스탠리 클락

 

베이시스트들은 음악 장르를 막론하고 전체 사운드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게 보편적이다. 또한 단순히 음악적인 중심뿐 아니라 성격적으로도 밴드 멤버들과도 원활환 관계를 유지하고 전체의 의견을 조율하며 타협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밴드 마스터나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오늘 언급할 두 명의 뮤지션은 연주에 있어서도 확고한 거장일 뿐 아니라 작, 편곡 및 프로듀싱 능력도 그에 걸맞게 갖추어 영화음악계까지 활동영역이 맞닿아 있는 인물이다.

 

바로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 (Marcus Miller)와 스탠리 클락 (Stanley Clarke)다.

 

ARTIST #1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필자가 막 군대를 제대했던 2002년,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대중음악으로 쏠려있던 나는 무작정 동네의 작은 레코드 샵을 들어갔다. 한참을 훑어본 후 결국 사장님에게 추천받은 앨범 한장은 나의 음악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 (당시엔 레코드가게 사장님의 추천이 인터넷 별점보다 영향력이 막강했다)

 

 

<M2>, 재즈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의 6번째 정규앨범이자 그해 그래미에서 ‘Best Contemporary Jazz Album’을 수상한 앨범이다. 납작한 중절모자를 즐겨 쓰며 연주하는 그는 이 앨범에서 베이스 연주는 물론 베이스 클라리넷, 드럼 프로그래밍, 건반, 보코더, 일렉기타, 보컬, 엔지니어링 및 프로듀싱까지 참여해 전천후 뮤지션임을 마음대로 뽐낸다. 이 앨범의 첫곡 ‘Power’에서부터 나는 그 사운드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나시 티셔츠를 입고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동안 알고 있던 베이시스트의 보편적인 역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앨범을 몇 달이고 듣는 한편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면을 함께 찾아보기 시작했었다.

 

작,편곡은 물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 마커스 밀러와 함께 보컬에 샤카 칸(Chaka Khan), 색소폰에 웨인 쇼터(Wayne Shorter), 메이시오 파커(Maceo Parker), 케니 가렛 (Kenny Garrett), 플롯에 휴버트 로스(Hubert Laws), 건반에 허비 핸콕 (Herbie Hancock), 기타에 폴 잭슨 주니어 (Paul Jackson Jr.), 드럼에 비니 칼리우타(Vinnie Colaiuta), 푸지 벨 (Poogie Bell) 등 우주 방위대급의 세션들의 면면을 확인하고 그들 각자의 음반들을 찾아들으며 점차 재즈의 세계에 깊이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황하게 한 뮤지션의 특정 앨범에 대하여 이야기한 이유는 이미 25살의 나이로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의 1986년 앨범 <Tutu>의 거의 전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스할 정도로 연주뿐 아니라 프로덕션 전반에 능숙한 그의 매체음악, 즉 TV쇼나 드라마 혹은 영화음악가로서의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가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Feel Like Makin’ Love’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흑인 여가수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 의 밴드 멤버로 활동하던 1981년, 마커스는 그녀와 함께 영화 버스틴 루즈 <Bustin’ Loose(1981)에 참여한 후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영화 ‘스쿨 데이즈 <School Daze(1988)>의 삽입곡 ‘Da Butt’을 작곡하며 참여했는데 그 곡은 그해 ‘Billboard’s Hot Black Singles Chart’ 1위를 석권하게 된다. 그 이후 마커스 밀러의 영화음악 참여는 더욱 활발해져서 조디 포스터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명작 씨에스타 <Siesta (1987)>의 음악 감독을 맡고 힙합 뮤지션 2pac이 주연을 맡은 할렘 덩크 <Above the Rim (1994)>등 이후 30여 작품이 넘게 활동해오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 큰 흥행을 한 멜 깁슨 주연의 리셀웨폰 4 <Lethal Weapon 4 (1998)> 또한 그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을 제작하는데 있어 재즈 뮤지션으로의 장점을 순간적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한번은 이런 상황이 있었죠. 제가 오케스트라앞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 중간에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어 음악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나는 그 즉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했습니다. 나는 첼로 연주자에게 연필을 꺼내서 이 부분은 어떻게 쉬고 그 다음에 어떻게 연주하라’는 식으로 즉흥적으로 요구하곤 했죠. 물론 연주자들은 무척이나 숙련되어있기에 잘 따라와 주었고 저는 새로운 곡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숙달된 즉흥 연주자가 아니라면 꽤나 당황스러울 수 있죠...”

 

 
그는 이후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등과 함께 가장 유명한 TV쇼 중 하나인 ‘The Late Show’의 음악감독을 10년 넘게 맡는 한편, 본인의 솔로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새로운 신작 <Laid Black>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솔로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ARTIST #2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

 

대다수의 음악애호가들에게 스탠리 클락이라는 이름은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Chick Corea)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퓨전 그룹 ‘Return to Forever’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기념비적인 퓨전 앨범 비치스 블루 <Bitches Brew (1970)>를 함께 녹음한 멤버들 중 웨인 쇼터는 ‘Weather Report’를, 존 맥러플린은 ‘Mahavishnu Orchestra’를, 칙 코리아와 레니 화이트는 ‘Return to Forever’를 결성하며 일렉 기타를 이용한 락적인 사운드를 재즈 스타일에 접목한 퓨전 재즈는 그 시절 커다란 전성기를 누린다. 당시 대표적인 밴드 중 하나인 앞서 언급한 ‘Return to Forever’의 주축 멤버인 스탠리 클락은 이후 일렉 베이스와 업라이트베이스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20여장의 솔로앨범을 발표하였고 현재까지 재즈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이시스트 중 한명으로 진작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스탠리 클락의 첫 인상은 중학교시절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본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패신저 57 <Passenger 57 (1992)>의 인트로에 나오던 슬랩 베이스와 함께 불협화음의 인상적인 사운드다. 물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절도 아니었고 음악에 대하여 무지했던 나는 그저 어떤 인상적인 인트로를 갖고있는 영화중 하나로 남아 있었지만 재즈를 즐겨 듣게 된 후 거의 20년 만에 다시 같은 영화를 감상한 후 ‘과연 베이시스트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전 곡을 작곡하고 편곡한 스탠리 클락의 음악성에 새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는 함께 연주해온 동료들을 사운드트랙 연주에 적극 활용해 왔는데 기타에 폴 잭슨 주니어(Paul Jackson Jr), 색소폰에 제랄드 알브라이트 (Gerald Albright) 등을 중용하는 등 O.S.T (Original Sound Track) 자체가 하나의 퓨전 재즈 앨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위와 같이 사운드트랙 자체만으로도 그 작품성을 갖춰가는 공통점은 거의 모든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한 영화음악에서 나타나는데 역시 스탠리 클락이 음악감독을 맡은 제이슨 스타덤의 액션명작 트랜스포터 <The Transporter (2002)> 에는 소울가수 Missy Elliott과 랩퍼 Nate Dogg이 참여하는가 하면 이연걸의 헐리웃 데뷔작 로미오 머스트 다이 <Romeo must die (2000)> 에는 랩퍼겸 프로듀서 DMX와 공동작업을 하면서 사운드트랙의 작품성을 높인다.

 

 
작곡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90년대 중반에는 한때 연주자체를 중단하기도 한 바 있는 그는 재즈 뮤지션이자 영화 음악가로서 활동하는 스스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구원으로 비유하기도 했는데 “ 렌즈를 갈아끼면 흐릿하던 것들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간단한 음악을 입히는 것만으로도 영상의 메시지가 확실해지곤 하지...” 라고 인터뷰에서 말한바 있다.

 

 
위 두 뮤지션의 수많은 영화음악 및 드라마음악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이 참여한 그 외 여러 작품들을 접하긴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에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이 턱없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들이 참여한 영화가 주로 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들로 한국에서는 수입조차 잘 되지 않은 영화들이 많은 탓이 더 크다. 가정용 위성방송은 물론 넷플릭스(Netflix)까지 한국에 진출한 요즈음, 더 많은 영화들이 업데이트되어 과거에 접하기 힘들었던 이런 영화들을 틈틈이 볼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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