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존 테일러, 마크 존슨, 조이 배런 John Taylor, Marc Johnson, Joey Baron [Tramonto] ECM/2025
- Johnk
- 조회 수 2
좌로부터) 마크 존슨, 존 테일러, 조이 배런
John Taylor, Marc Johnson, Joey Baron <Tramonto>
ECM/2025 (Recorded 2002)
John Taylor Piano
Marc Johnson Double Bass
Joey Baron Drums
3 Up Too Late
5 Ambleside
변함없이 깊이와 격조 갖춘 대가의 음악성
존 테일러(1942-2015)가 2015년 사보에 재즈 페스티벌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이번 ECM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앨범은 유작도 마지막 공연도 아닌, 2002년 1월 컨템퍼러리 뮤직 네트워크 기간 중에 미국 출신의 마크 존슨, 조이 배런과 함께했던 미공개 라이브이다. 존 테일러는 죽음 직전까지 레코딩, 콘서트 모두 활발히 활동한 아티스트였고, 이 앨범 직전 Cam Jazz에서 나온 2006년 라이브 음반 <Close To Mars>와 함께 지표가 될만한 음원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 멤버로는 2003년 <Rosslyn>을 (2002년 레인보우 스튜디오 녹음) 발매한 바 있으며,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인 랄프 타우너 작곡의 Tramonto는 <Rosslyn> 에도 수록되어 있고 존 테일러 자작곡 Up Too Late 또한 수록된 바 있다. 시기적으로 본다면, 아지무쓰 프로젝트, 피터 어스킨의 조력자 역할에서 환갑에서야 시작된 ECM 솔리스트 리더로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겠는데, MPS 이후 농후한 그의 연주력이 개화한 현장을 그대로 담은 의미 깊은 라이브 레코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 테일러는 짧은 동기만으로 스토리를 무궁무진하게 뽑아내는, 달리 말하면 즉흥으로 멜로디의 서사를 이어가는 능력이 특출하며, 이는 라이브에서도 역시 변함이 없다. Pure and Simple 은 그의 서정성과 예측하기 힘든 하모니, 도입부의 멜로디의 연관성을 계속 확장하며 현장에서 창출한 작곡의 지평을 넓힌다.
3번째 Up Too Late 는 존 테일러가 지닌 아방가르드한 면이 부각되는데, 무질서, 우연, 오브제 등 해프닝 위주의 플레이와 같은, 연주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전위성이 아니라, 리듬과 하모니 멜로디의 제약을 해체해 가면서 그만의 단단한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연주 안정성과 긴장이 유지되면서 과도한 몰입이나 에너지로 인해 밸런스가 붕괴되지 않는데는 역시 마크 존슨과 조이 배런이라는 희대의 아티스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확실한 마스터링 과정을 거쳤겠지만 미발표 라이브 음반으로서는 전체적으로 음질이 상당한 수준이다. 베이스 드럼에서 하이햇까지 음간섭이 전혀 없이 정확히 들리고, 피치카토와 아르코의 베이스 톤도 정확하게 잡혀있으며, 흔히 라이브에서 생기는 건조한 톤과 고음의 까칠한 느낌은 거의 다 잡아낸 듯하다. 하이파이 환경에서 감상하기에도 하등 부족함이 없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제홍
- 2544_PF1_John Taylor Trio.jpg (File Size: 595.9KB/Download: 0)
- 앨범커버.jpg (File Size: 242.8KB/Downloa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