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빌 에번스 Bill Evans [At the BBC 1965] Elemental/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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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Evans <At the BBC 1965> Elemental/2026
Bill Evans: piano
Chuck Israels: bass
Larry Bunker: drums
Side 1
1. Intro by Humphrey Lyttleton into Five (Theme)
2. How My Heart Sings
3. Nardis
4. Who Can I Turn To
5. My Foolish Heart
6. Re. Person I Knew
7. Israel
8. Five (Outro)
Disc 2
1. Intro by Humphrey Lyttleton into Five (Theme)
2. How My Heart Sings
3. Nardis
4. Who Can I Turn To
5. Some Day My Prince Will Come
6. How Deep Is The Ocean
7. Waltz For Debby
8. Five (Outro)
어느 시기이든 신뢰와 감동 전해주는 연주
오랜만에 본지에 필자가 기고했던 글 중 빌 에번스 관련 내용을 찾아보았다. 필자가 남겼던 글 중 스스로 가장 인상적인 표현은 이것이다 -'빌 에번스는 의심하는 게 아니다'. 과거의 자신이 남긴 그 단호함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빌 에번스는 의심하는 게 아니다. 괜히 재즈 피아노의 대표 심볼로 칭송받을 뿐 아니라, 평생 연주의 퀄리티가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필자
에게 남긴 인상이기도 하다.
많은 뮤지션이 그러하듯, 빌 에번스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20대, 30대, 40대, 그리고 별세한 51세의 나이까지 각각 다른 색채의 연주를 들려준 바 있다. 이는 인생과도 직결된 문제여서 세월에 흐름에 따라 음악의 방향성과 목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방향과는 별개로 한결 같이 월드 클래스 실력과 창의적인 음악성을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빌 에번스의 음악에는 굴곡이 없다. 평생에 걸쳐 S급의 연주 능력을 한시도 잃었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언제나 압도적인 음악성과 실력으로 재즈 팬들을 감동시켜왔고, 이 음반 또한 그 연장선에서 여전히 위대한 빌 에번스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더욱이 이 음반이 가진 특별함은 바로 '영상'이다. 1965년 3월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한 영상이 유튜브에 그대로 올라와있다! 당시 'Jazz 625'라는 재즈 쇼에 출연한 빌 에번스 트리오의 70분 방송 음원을 새로 음반에 적합하도록 마스터링해 2026년 4월 정식 음반으로 발표한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좀 더 깔끔한 음질의 음악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이 음반을 들으시면 되고, 빌 에번스의 실제 연주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되겠다. 베이스는 당시 29세의 척 이스라엘스가 잡았고, 드럼은 36세의 래리 벙커가 맡았다.
60년대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상종가를 달리던 30대 중반 나이 올백 머리의 빌 에번스는 이 영상속에서 여전히 유려하고 아름다운 피아니즘을 보여준다. 자작곡 My Foolish Heart, Waltz For Debby 를 포함해 빌 에번스가 사랑했던 여러 스탠더드 넘버들이 포함되어 있어 빌 에반스의 기존 팬이라면 친숙함과 더불어 매우 반가운 음반이 될 것이다. 60년 전의 오래된 흑백TV 방송 테이프에 다시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앨범을 만들어내었으나 애초 좋은 퀄리티의 사운드가 아닌 탓에 음질의 아쉬움은 일부 감내해야하겠으나 그 모든 것을 뛰어 넘는 빌 에번스의 정서와 오리지널리티가 이 라이브에 가득하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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