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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에 연재되었던 엠엠재즈 재즈이야기 컨텐츠들을 이전하였습니다.
글: 이옥주, 이진수, 최규용

엠엠재즈

재즈 100년 악기 100년 | 색소폰 3

기존의 것을 탈피한 찰리 파커 등장

찰리 파커의 연주는 힘이 넘치고 독창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 밥이라는 장르를 만든 인물로 찰리 파커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특정한 장르를 혼자의 힘으로 이룩했다고 보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비 밥의 탄생 배경에는 반드시 찰리 파커 주변 인물들의 도움도 포함되는 것이다. 찰리 파커와 디지 길레스피는 40년대 초반 소규모 캄보를 조직해 클럽 활동을 했고, 이 밴드에서 찰리 파커는 기존에 연주되던 호킨스 식 방법론과 레스터 영 식의 호흡법 등을 완전히 탈피해 색다른 연주법을 선보였다. 

특정 멜로디 라인이 있으면 그 선율 위에 또 다른 선율을 입혀 연주하기도 하고 현대 음악에서 그 방법론을 모색해 거꾸로 연주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곡이라도 공연 때마다 주 선율을 다르게 연주했다. 이는 당시로서 매우 획기적인 방법이었는데 기존의 코드 진행을 완전히 바꿔 화성 체계로 교체하는 일대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 찰리 파커이다. 당시의 감상자들은 찰리 파커만의 독특한 멜로디에 의한 화성을 난폭한 야생마의 질주처럼 느꼈으나 늘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찰리의 연주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생활과 약물에 의한 정신 이상은 자신이 판 웅덩이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찰리 파커의 연주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찰리 파커라는 인물과 그의 친구들이 창조한 비 밥이다. 스윙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찰리 파커와 디지 길레스피, 그리고 베이스의 거장 오스카 페티포드, 드럼의 케니 클락 등은 매일 연주가 끝나면 클럽에 남아 잼 세션을 벌였는데, 이 때 찰리의 독특한 선율과 디지의 하이 톤으로 휘져어 버리는 연주가 일대 혁명이 되어 비 밥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탄생된 것이다. 

찰리 파커 이후 대부분의 색소포니스트들은 찰리 파커의 영향으로 기존의 멜로디 라인을 좀 더 난해한 선율로 바꿔 연주하기 시작했고, 50년대로 넘어와 웨인 쇼터, 행크 모블리, 루 도널드슨 같은 연주인들에 의해 다듬어지기 시작해 세련된 연주 스타일이 창조되었다. 50년대는 그야말로 하드 밥의 전성기였다. 하드 밥이라는 이름 속에 꽃피운 또 다른 펑키 재즈는 그루브감이 충만한 연주로 사랑 받았다. 웨인 쇼터는 1959년 아트 블레이키가 이끈 재즈 메신저스에 가담하면서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는 극적인 사운드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웨인 쇼터는 대부분의 색소포니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는 연주법인 비브라토를 사용하지 않는 연주인으로 유명해졌고, 그러한 그의 스타일은 후에 웨더 리포트라는 그룹에서 확실히 자리잡는다. 

재즈의 역사를 다시 쓰는 콜트레인과 롤린스의 등장

이번에는 찰리 파커 이후, 살아 생전에 다 하지 못한 연주를 사후 세계에서 계속할지도 모르는 위대한 재즈 맨 존 콜트레인과 현존하는 최고의 테너 맨 소니 롤린스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자. ‘트레인’이라고도 불리는 존 콜트레인은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단순히 재즈에 사용되는 악기가 아닌 예술을 창조하는 악기로 승화시킨 위대한 인물로 혼이 살아 숨쉬는 연주와 뛰어난 테크닉으로 재즈계를 평정했다. 소니 롤린스 역시 찰리 파커 이후 가장 위대한 연주인으로 손꼽히는데 소니 롤린스가 천재형이라면 존 콜트레인은 노력형으로 거론된다. 

마일스 사단에서 나온 존 콜트레인(이하 : 트레인)은 곧바로 몽크와 합류해 배움의 길에 들어서 다양한 공부를 한다. 마일스와 함께 만들어 낸 선법(旋法, Mode)은 음계를 형성하는 일정한 음의 조직을 말하는 것으로 그 일정한 음의 조직 위에서의 즉흥연주를 뜻한다. 그는 당시 마일스와 함께 만들어 낸 모드 주법과 몽크에게 배운 다양한 패턴을 응용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정리해 나간다. 

이 시기 트레인은 몽크에게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그는 피아노를 가지고 색소폰이 낼 수 있는 기법을 연주하고 또 당시 그 누구도 상상 할 수 없는 콤핑을 구사하면서 내게 그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 고 회고하고 있다. 그만큼 몽크는 트레인에게 있어 대단히 큰 인물이었고 위대한 존재였다. 몽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트레인은 훗날 재즈 평론가 아이라 기틀러에 의해 이름 붙여진 ‘Sheets Of Sound’를 연주하게 되는데 이는 쉬지 않고 연주하는 끊임없는 프레이징을 뜻한다. 음의 표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연주하는 곡의 음을 세분화하여 잘게 쪼개어 연주하는 것인 만큼 몽크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이 연주를 들고 나온 트레인은 기인으로 불릴 만큼 환상적인 연주력을 자랑했다. 불과 2, 3년 전 마일스의 뒤에서 묵묵히 연주하던 인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연주력을 가지고 등장한 것이다. 어쨌든 ‘Sheets Of Sound’는 트레인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면 현존하는 최고의 테너 맨 소니 롤린스(이하 : 소니)는 어떤가? 그는 한마디로 살아 있는 신화이다.

소니의 곡들 가운데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곡들이 많다. 그렇다고 재즈의 정신인 스윙과 즉흥연주를 대충 넘기지 않고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게 연주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소니의 연주가 모두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그의 난해한 프레이즈나 즉흥연주가 다른 세상의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으니 말이다. 

소니는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모든 연주 패턴을 자유로이 바꿔가면서 연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템포, 코드 체인지와 멜로디 변화에 대한 순간적인 대응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갖추고 변화무쌍한 연주를 들여주는 것이다. 소니는 주특기인 레가토 스타일 대신 종종 스타카토 프레이즈를 구사해 타 연주인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처럼 존 콜트레인과 소니 롤린스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많은 색소포니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스탠리 터렌타인, 덱스터 고든, 스탄 게츠 같은 인물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트레인과 소니의 다양한 연주 패턴은 쿨 재즈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 가운데서 서해안 일대로 활동하던 알토 색소포니스트 아트 페퍼는 그들의 연주 패턴을 받아 들여 쿨 사운드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아트 페퍼는 알토 색소폰이 가지고 있는 중간 톤과 하이 톤의 감미로운 사운드에 테너 색소폰의 낮은 음역을 플러스하여 색다른 사운드를 연출했는데 그 영향은 그의 중기 활동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70년대 아트 페퍼는 50∼60년대의 여성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호방한 사운드의 남성적인 이미지로 재기에 성공했고, 이러한 사운드의 변화는 기존의 아트 페퍼 팬들에게 큰 충격이기도 했지만 그의 연주력으로 모든 것이 무마되기도 했다. 아트 페퍼의 연주는 트럼펫 사운드와 자주 비교되는데 특히 중간 음역의 비브라토는 쿨 재즈에서 가장 대표되는 사운드로 뽑히고 있다. 

이렇게 서해안 일대를 장식했던 쿨 재즈 사운드에도 트레인과 소니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했고 동부에서는 조 핸더슨과 같은 연주인이, 그리고 서해안에서는 테너 맨 스탄 게츠가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스탄 게츠는 재즈에 보사노바를 가미해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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