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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편집장의 재즈덩크

‘Easy Come, Easy Go’ 라는 서양의 격언이 말해주듯,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나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재즈’라는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리고 리듬을 타게 되는 순간, 즐거움과 희열은 여느 팝 음악들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엠엠재즈

#9 - 올타임 베스트 재즈캐럴음반 6

The Most Wonderful Jazz Christmas!

 

INTRO - MM JAZZ 김희준 편집장의 재즈덩크(JAZZDUNK)

 

재즈는 결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요소가 무척이나 많은 음악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 수많은 하위 장르들은 또 무엇이며, 왜 거장들이라는 사람들은 그렇게나 많이 음반들을 많이 발표했는지...단지 몇십장 정도의 작품, 앨범만으로 얼추 이해가 되고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재즈는 이를 결코 허락하지 않죠. 그래서 대중들과의 거리가 이토록 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Easy Come, Easy Go’ 라는 서양의 격언이 말해주듯,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나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재즈’라는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리고 리듬을 타게 되는 순간, 즐거움과 희열은 여느 팝 음악들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자! 이제부터 2주에 한번씩 여러분들을 재즈의 신세계로 데려가 볼 참입니다. 우선 기존의 잡지에서 다루어지는 아티스트 소개와 작품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되, 때론 화제가 되는 이슈거리에 대한 논의와 에세이 형태의 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 칼럼의 형식도 시도해볼 참이며, 또한 공연후기기사까지 소재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가져와 한번 풀어 나가볼 참입니다.

 

비록 이 음악이 어렵고 광범위하다지만 최대한 쉽고도 명쾌하게, 마치 NBA 농구선수들의 시원시원한 덩크슛을 보는 것처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럼 출발해볼까요?

 

 

JAZZ DUNK #9 - The Most Wonderful Jazz Christmas!

 

The Most Wonderful Jazz Christmas!

 

비록 일년에 마지막 한 달, 25일 하루를 위한 특수한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캐럴은 친근함과 더불어 한 해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정감 있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캐럴음악은 애초 재즈 스탠더드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죠. 다시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크리스마스 캐럴 곡들은 재즈 아티스트들의 주된 레퍼토리중 하나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까닭에 웬만한 유명 재즈 싱어들은 최소 한차례 이상 캐럴 앨범을 발표하곤 했으며, LP 음반이 제작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캐럴 앨범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졌었죠. 그 가운데에서 베스트를 꼽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 제 나름의 기준을 두고 한번 골라봤습니다.

 

우선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이 담긴 편집반 형태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개별 정규앨범 형태로 제작된 것들만 리스트에 포함시켰습니다. 사실 좋은 의도와 선곡을 담은 훌륭한 편집앨범들도 많습니다만, 그것까지 포함시킬 경우 너무 범위가 넓고 정리가 어려워지므로 이런 기준을 잡았어요. 그리고 연주앨범보다는 보컬 앨범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연주앨범의 경우도 무척 매력적인 작품들이 산재해있습니다만,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은 작품들이 많아 부득이하게 제외했으니 이점 양해바랍니다.

 

 

ALBUM #1 - Nat King Cole - The Christmas Song (Capitol/1967)

 

녹음연도 1960,61~63년 / 확장판 재발매 2015년

 

탁월한 피아니스트이면서 피아노 이상의 능력치를 보여줬던 명 보컬리스트 냇 킹 콜은 살아생전 제대로 된 캐럴 앨범을 1960년도에 딱 한번 녹음했었습니다. <The Magic of Christmas>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었던 그의 캐럴앨범은 이후 두어차례의 재발매를 거쳐 1967년도에 <The Christmas Song>이란 타이틀로 온전한 캐럴앨범이 되었으며, 지금 여러분이 들으시는 이 앨범은 그때의 버전이 근간이 되어 이후 싱글 몇 곡이 더 추가된 작품입니다. 여기에서 냇킹콜은 건반을 다루지 않고 오직 노래만 부르고 있으며, 전체 스트링 편곡및 지휘는 랄프 카마이클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흔하디 흔한 캐럴을 그저 냇킹콜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주 특출난 아이디어의 편곡이 담겨져 있지도 않죠.(물론 고급스럽고 우아한 현악 편곡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재즈를 넘어 대중음악계 전반에 길이 남을 명캐럴 음반으로 인정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그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냇킹콜의 바리톤 보이스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끝납니다. 따스하면서도 풍성한 느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부드러운 벨벳과도 같은 이 목소리. 듣는 이를 송두리째 감싸 안는 듯한 냇킹콜의  노래는 음악사를 통틀어 오직 그만의 것입니다. 멜 토메의 오리지널이지만 여기 담긴 냇킹콜 버전의 ‘The Christmas Song’ 하나만으로도 이 캐럴음반은 우리의 감성을 완전히 녹여 버립니다.

 

 

ALBUM #2 - Ella Fitzgerald - Ella Wishes You A Swinging Christmas (Verve/1960)

 

 

녹음연도 1960년

 

지금으로부터 58년전에 녹음해 발표한 이 작품은 당시 그녀가 몰두하고 있던 스탠더드 작곡가들의 송북 시리즈에 비견될만한 음악적 충실함와 완전함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그녀는 정말이지 완전무결했죠. 그녀의 노래, 완벽하게 조율된 음색과 발성,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하는 보컬 표현력은 언제 들어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듭니다. 냇킹콜이 가진 목소리만으로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면 엘라는 좀 더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전한 편인데, 특히나 그녀는 가창 시 종종 풍만한 체구와는 상반되는 귀여움을 느끼게 해 듣는 이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도 더불어 갖고 있었죠.

 

스트링과 브라스 파트가 풍부하게 포함된 대형 오케스트라의 수려한 편곡을 담당한 프랭크 데볼의 서포트도 이 작품이 상투적인 캐럴 앨범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후 엘라는 몇 종의 캐럴 앨범을 더 발표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미치는 결과를 들려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냇킹콜, 빈스 과랄디의 앨범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캐럴의 마스터피스!

 

 

ALBUM #3 - Vince Guaraldi Trio - A Charlie Brown Christmas (Fantasy/1965)

 

 

녹음연도 1964~65년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찰리 브라운, 스누피가 등장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미국에서는 지금도 여전하죠. 국내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사운드트랙이자 크리스마스 캐럴만으로 연주된 이 피아노 트리오 앨범은 연주자인 빈스 과랄디보다 오히려 작품이 훨씬 지명도가 높아 실연자가 누구인지는 잘 몰라도 이 앨범 커버와 연주곡은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다수의 리더작도 발표하며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일가를 이루었지만 50세가 채 되기 전에 일찍 세상을 떠난 탓에 아쉽게도 찰리 브라운 애니메이션의 사운트트랙에 버금가는 인지도와 명성을 얻어낸 작품이 없기는 합니다만, 그는 찰리 브라운 사운드트랙의 작곡과 연주를 담당한 것만으로도 음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니 충분히 의미 있는 커리어가 아닐까 싶어요.

 

그가 이 애니메이션의 크리스마스 시즌 에피소드를 위해 녹음한 이 사운드트랙은 가수의 도움 없이 그의 피아노와 드럼, 베이스만으로 연주된 것이며, 보컬에 익숙한 대중들에겐 다소 낯설수 있지만 원곡을 잘 유지하고 있어 결코 듣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즉흥연주에서도 곡의 멜로디를 최대한 잘 살려 표현했기에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연주음악임에도 만화캐릭터와 잘 조화를 이뤄 올타임 베스트반열에 오른 보기 드문 음반이기도 합니다.

 

 

ALBUM #4 - Mel Torme - Christmas Songs (Telarc/1992)

 

 

녹음연도 1992년

 

멜 토메가 이 작품을 발표한 시기는 그의 커리어 말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유일한 캐럴 앨범이기도 하죠. 명곡반열에 든 ‘The Christmas Song’의 공동 작곡자라는 점을 떠올려 볼 때 이는 다소 의아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만약 그의 최전성기 시절로 평가 받는 60~70년대에 제대로 된 캐럴 앨범이 만들어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시절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유려함과 우아한 목소리를 갖추고 있었으며 이 앨범이 만들어지던 시기에도 호흡과 발성 모두 건재했었기에 결코 듣는 맛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목소리의 톤이 과거에 비해 조금 무겁고 탁해진 감이 있긴 합니다) 테크닉적으로나 화려함의 측면에서 멜 토메만한 가수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 이 캐럴 음반에선 최대한 꾸밈없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신시내티 팝스 오케스트라와 이를 지휘하는 키스 록하트의의 조력은 과거 빅 밴드와 대형 오케스트라가 활발히 활동하던 5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고전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The Christmas Song’을 비롯, 아름답기 그지없는 발라드 ‘Christmas Waltz’,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등 온화하고 차분한 크리스마스를 원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음반입니다.

 

 

ALBUM #5 - Diana Krall - Christmas Songs (Verve/2005)

 

 

녹음연도 2005년

 

2000년대를 대표할만한 재즈보컬리스트를 꼽으라면 남녀 불문 다이애나 크롤은 필히 언급되어야 마땅하죠. 하지만 솔직한 견해를 말하자면 가수로서 그녀의 재능은 여기 소개된 6명들중에선 가장 떨어지는 편입니다. 성량, 호흡, 테크닉, 스캣, 어느 면으로 이야기해도 그녀는 분명 미흡한 구석이 있습니다. 애초 보컬리스트로 출발하지 않았기에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탓이 일부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이를 상쇄할 스타성, 그리고 그녀만의 음색과 맛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능숙한 스윙감과 곡 해석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노래든 자신의 범주내로 끌여들어 소화해내는 것도 남다른 재능이라 할만하겠죠. 당시 최고의 인기와 명성을 구가할 때 만들었던 이 캐럴음반은 클래이튼-해밀턴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하면서 2000년대 당시로선 접하기 힘들었던 50~60년대 고전적인 풍성함을 재현해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와 더불어 ‘Christmas Time is Here’ 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White Christmas’ 같은 곡들에선 은은한 스트링이나 소규모 캄보밴드연주를 배경으로 두고 여유롭게 담백하게 노래함으로서 빅밴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ALBUM #6 - Kurt Elling - The Beautiful Day : Kurt Elling Sings Christmas (Okeh/2016)

 

 

녹음연도 2016

 

여기 소개된 작품들 중 가장 최근에 발매된 음반입니다. 그리고 어떤 앨범보다 가장 진취적인 음악적 아이디어가 담겨진 캐럴앨범이기도 하죠. 보컬 하모니, 편곡에 있어 이처럼 공을 들인 캐럴앨범은 아주 드물어요. 게다가 그 결과역시 감탄할 만합니다. 가창력만큼이나 음악적 아이디어에 일가견이 있는 커트 엘링은 생애 첫 캐럴 앨범에서도 기라성 같은 선배의 아우라를 벗어나 자신의 독자적 미감을 담기 위해 곳곳에 공을 들였고 결국 누구와도 차별화되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이 작품에 담긴 ‘We Three King’의 편곡을 한번 들어보세요. 극적인 흐름에 임팩트 있는 연주, 훌륭한 드러밍이 전혀 캐럴 같지 않게 들리지 않나요? 그런가 하면 오직 드럼과 베이스반주만으로 노래하는 ‘Little Drummer Boy’의 능청스러움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진지하고 무게감이 강해 캐럴로서는 적합하게 느껴지지 않는 ‘The Michigan Farm’는 클래식 작곡가 그리그의 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편곡, 재창조해낸 곡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자신이 재즈 가수라는 점을 십분 드러내는 변주와 스캣은 새로운 해석을 언제나 모토로 하는 그의 스타일을 정규반에서만큼이나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캐럴 곡들 이외에 자신의 오리지널까지 한데 담아낸 이 작품은 필자가 들어본 캐럴앨범중 가장 아티스트적인 마인드가 강조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엠엠재즈

안녕하세요, 엠엠재즈 웹사이트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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