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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스윙, 비밥, 이후 5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하드 밥 시대까지 잘 알려진 재즈 명반들 외에 현 시대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음악적 스타일과 연주를 담은 작품들을 찾아서 조명하고 해당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이야기 해보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는 코너. 참여 필자 - 편집장 김희준, 기타리스트 정수욱, 칼럼니스트 황덕호

Johnk

⚡재즈가 만난 새로운 시대, 절묘한 실험과 도전의 미학 [Belonging] - 키스 재럿(Keith Jarrett) 유러피안 쿼텟!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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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Garbarek, Keith Jarrett, Palle Danielsson, Jon Christensen ‎

<Belonging>

 

ECM Records ‎– ECM 1050 ST, ECM Records ‎– ECM 1050

 

녹음 ; 1974년  발매 ; 1974년  

 

1."Spiral Dance"

2."Blossom"

3."'Long as You Know You're Living Yours"

4."Belonging" -

5."The Windup"

6."Solstice"

   

Bass : Palle Danielsson

Design [Cover Design] – Tadayuki Naito*

Drums – Jon Christensen

Engineer – Jan Erik Kongshaug

Layout – B/B Wojirsch*

Piano, Composed By – Keith Jarrett

Producer – Manfred Eicher

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 Jan Garbarek

Recorded April 24 and 25, 1974 at Arne Bendiksen Studio, Oslo

Published by Cavelight Music, BMI

 

 

재즈가 만난 새로운 시대,

절묘한 실험과 도전의 미학

 

키스 재럿은 10대 중반을 막 벗어나던 60년대 초 뉴욕으로 옮겨와 재즈 레전드 드러머인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같은 팀에서 연주 활동을 하며,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 당시 키스 재럿에게 중요한 음악적 영향을 가져다 준 그룹은 바로 찰스 로이드의 <Forrest Flower>에 참여한 쿼텟이었다. 초기 키스 재럿의 ‘쿼텟’ 앨범들-ECM과 여러 레이블에서 발매된-은 이 당시 찰스 로이드 쿼텟 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봐도 그리 틀리지 않다. 60년대 초 재즈가 프리 재즈를 앞세워 더 깊은 내면의 음악적 표현에 성공하기 시작했을 때, 이 흐름을 빠르게 파악한 당시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한편으론 자신의 음악이 ‘프리 재즈’라는 울타리에 갇혀있기보단, ‘프리 재즈’를 자신들의 새로운 창작의 또 다른 요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윙과 4/4에서 벗어나, 다양한 리듬 아이디어들을 차용하고, 화성과 선율의 다양한 구조를 실험했다. 찰스 로이드의 <Forrest Flower> 그룹은 이런 것들을 매우 적절하게 활용했고, 신기하게도 많은 청중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금전적, 음악적 불화로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당시 가장 상업적 성공을 거둔 그룹이었고, 재즈가 재즈 자신의 음악적 유치를 자숙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된 앨범이었다. 키스 재럿의 스탠더드 트리오 드러머 잭 디조넷을 만난 것도 바로 이 시절이고, 둘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에도 같이 참여한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 (1970, Columbia)는 당시 모던 재즈 전체가 겪고 있던 새로운 음악 방향의 태동을 잘 보여준 커다란 선례였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에 참여한 젊고 유능한 재즈 뮤지션들은 마일스의 선도를 방향타 삼아, 이 ‘새로운’ 흐름에 동조해 상당한 무게와 집중력을 가진 작품들을 다수 만들어 낸다. 특히 키보디스트로 참여한 젊은 미국의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등장은 이 ‘방향’과 ‘진화’의 가장 명확한 증거물이었다. 그가 미국을 벗어나 유럽의 젊은 재즈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사운드’를 도모한, 레이블 ECM에서의 초기 명반중 하나, <Belonging> (1974, ECM)은 이런 흐름의 가장 중요한 작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존 콜트레인의 적자중 한명인 노르웨이의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 스웨덴 출신의 베이시스트 팔레 다니엘손, 또 다른 노르웨이의 재즈 드러머 욘 크리스텐센 이렇게 키스 재럿의 ‘유러피언’ 쿼텟의 멤버로 일컬어지는 라인업이 참여한 이 앨범은 이 쿼텟의 또 다른 앨범이자 국내에선 가장 널리 알려진 재럿의 작품중 하나로 인식되는 <My Song> (1978, ECM) 등과 함께, ECM 레이블 전체 카탈로그를 대표적인 작품들이라고 볼 수 있다. <Belonging> 은 노르웨이의 아르네 벤딕센 스튜디오에서 1974 4월 24-25일에 걸쳐 엔지니어 얀 에릭 콩샤우가 녹음에 참여해 같은 해 LP로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는 총 6곡의 키스 재럿 오리지널들이 수록되어있다. A 사이드 첫곡 ‘Spiral Dance’은 마치 록음악의 리프를 어쿠스틱 재즈 쿼텟이 재현하는 듯한 에너지를 전형적인 ‘ECM 그루브’위에서 펼쳐 빌드 업을 시작한다. 키스 자렛의 왼손에서 시작된 심플하지만 그루브가 꽉 찬 리듬이 팔레 다니엘손의 베이스와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시작된 곡은 얀 가바렉의 색소폰이 리딩한다. 하지만 솔로는 베이스가 담당한다. 멈추지 않는 키스 재럿의 왼손은 유럽 재즈 베이스계의 레전드인 팔레 다니엘슨의 베이스솔로에 응대하며 다시 색소폰의 멜로디로 곡을 마무리하며 곡을 페이드 아웃하고 있다.

 

그리고 앨범에서 두 번째로 긴 곡인 발라드 ‘Blossom’으로 옮겨 간다. 마치 듀크 엘링턴의 발라드들을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재럿 특유의 다이어토닉 보이싱들이 아르페지오와 멜로딕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곡의 감성을 잘 유지시키며 자유롭게 떠 다닌다. 4명의 연주자들이 펼치는 기가 막힌 인터플레이는 이전 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발라드’ 플레잉의 새로운 단계를 만들어 놓았다. 자유로운 ‘대화’처럼 들린 솔로들이 지나가며, 마지막 멜로디가 연주될 때는 연주자들의 감정까지 함께 춤추며 감성을 이끌어낸다. ‘색채’를 연주하는 드러머 욘 크리스텐센의 진가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앨범에 참여한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은 키스 재럿의 음악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찰스 로이드, 듀이 레드맨등과 함께 초기 키스 자렛의 음악에 중요한 관악기 주자들이었고, 이들의 모던한 연주 방법들 역시 중요한 음악적 기제로 작용했을 것이다.

 

A면의 마지막 곡 ‘Long As You Know You’re Living Yours’는 키스 재럿의 마일스 데이비스 시절의 감성도 느낄 수 있지만, 블루스, 가스펠등의 흑인 음악 전통까지 두루 건드리고 있다. 아마도 키스 재럿 자신의 개인적인 ‘소울’, ‘하드 밥’ 처방일 것이다.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 만큼이나 기막힐 정도로 ‘리프’를 잘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는 자신의 자작곡 뿐만 아니라, 스탠더드 넘버들을 연주할 때도 그렇다. 그의 앨범 <Standard Vol. 1>에 수록된 ‘God Bless The Chid’등이 대표적. 또 연장된 후주를 연주 할 때 만들어내는 수많은 즉흥적 리프들은 작곡된 아이디어들만큼이나 선명하고 인상적이다. 이 곡 역시 예외는 아니다.

 

LP 뒷면의 첫 곡은 발라드이자 타이틀 트랙인 ‘Belonging’이다. 피아노와 색소폰의 듀엣으로 다이내믹을 멜로디의 상승과 하강의 엔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두 번째 곡의 도입부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의 음악적 배치가 아니까 생각된다. ‘The Windup’는 마치 피아노가 아니 다른 악기로 블루그래스 멜로디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선두로 일장 연설을 마치고 피아노 솔로 브레이크를 이끌어 낸다. 피아노는 모멘텀을 잃지 않고 혼자 이리저리 방향을 잡더니 단숨에 달려가고 뒤를 따라 욘 크리스텐센과 팔레 다니엘슨의 빠른 업템포 프리재즈 반주가 시작된다. 색소폰이 멜로디를 연주하고 끝날 것 같던 곡은 다시 색소폰의 솔로 브레이크로 더 높은 다이내믹을 찾아나간다.

 

앨범의 6번째 트랙이자 마지막곡인 ‘Solstice’는 멜로디 자체도 키(Key)를 많이 움직이며 다양하고 다채로운 화성적 느낌으로 시작한다. 특히, 오넷 콜맨의 영향을 연상 시키는 자유로운 프레이징과 사운드를 들려주는 얀 가바렉의 라인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루바토(자유로운 프리템포)로 밴드가 함께 연주하는 인터플레이에는 많은 음악적 ‘신뢰’를 필요로 한다. 연주 중 상대방(이 경우 나머지 3명)을 듣고 순간적이고 즉흥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그 만큼 직관적인 연주이며 서로에게 귀가 충분히 열려 있어야 가능하다.

 

한편, 이 앨범에 수록된 ‘Long As You Know You’re Living Yours‘는 재즈 록 그룹 스틸리 댄의 앨범 <Gaucho>(1980)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곡에 무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저작권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룹의 보컬리스트/작곡가인 도날드 페이건에게 키스 자렛의 이 앨범, 그중에서도 이 곡은 실로 많은 영감을 주었고, 이 곡의 인트로 테마와 전체 편곡적 분위기를 작곡자의 의도에 관계없이 사용한 것이다. 지금은 ’Gaucho‘의 작곡자 크레딧으로 키스 재럿이 당당히(?) 올라가 있다. 이 앨범이 장르에 관계없이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음악적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라고 하겠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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