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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에릭 돌피(Eric Dolphy)의 미공개 박스세트 [Musical Prophet]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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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Dolphy

 

1963년 에릭 돌피의 유일한 리더 녹음 결정판 <Musical Prophet>

 

잊혀졌던 그해,

돌피의 전모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기록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사진/Resonance

 

 

에릭 돌피(1928~1964)의 짧은 생애는 쉽게 잊힌다. 많은 사람들은 이 불세출의 목관악기 주자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의 생애가 찰리 파커보다 단 일 년이 길었던 36년이었다는 점, 더욱이 그가 재즈계의 일선에서 활약했던 기간은 파커보다 훨씬 짧은 5~6년에 불과했다는 점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다지 선명하지 않다.

그러므로 오늘날 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앨범은 수십 장이 넘지만 그가 생전에 음반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제작한 음반은, 단 여덟 장뿐이며 사후(死後)에 발표된 공식 녹음을 포함해도 전체 13장뿐이란 점은 잘 헤아려지지 않는다. 아마도 세월이 흘러 그의 비공식 녹음이 더 발견되고, 과거의 공식 녹음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발매 될수록 이 점에 대한 기억은 점점 더 흐릿해 질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에릭 돌피가 재즈계에서 활동했던 일대기는 그의 눈부신 연주 때문에 다양한 스튜디오 녹음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처럼 비교적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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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1959: 치코 해밀턴 퀸텟에서 활동.

1960: 찰스 밍거스 밴드에서 활동, 프레스티지 레코드에서 리더 앨범 녹음 시작.

1961: 자신의 오중주단을 이끌면서 동시에 존 콜트레인 쿼텟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

1962~1963: 다양한 레코딩 세션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리더 앨범 녹음.

1964: 밍거스 밴드에 재가입해서 유럽 투어에 합류. 투어 후에 유럽에 잔류하여 활동하다가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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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순한 6년의 요약에는 늘 조명 되지 않은 흐릿한 구석이 남아 있다. 그것은 1962년부터 이듬해까지의 기간으로, 이 기간에 그가 남겨 놓은 선명한 기록들은 찰스 밍거스, 존 루이스, 베니 골슨, 프레디 허버드의 녹음에 프리랜서 사이드 맨으로 참여한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시기 그는 그 어떤 정규 밴드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특히 1960년부터 시작된 프레스티지 레코드와 진행된 자신의 리더 앨범 녹음은 ’61년을 끝으로 마무리된 상태였다. 이후 블루노트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앨범 <Out to Lunch>를 녹음한 뒤 밍거스 밴드에 재가입해 유럽 투어에 나선 것은 ’64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이 2년의 공백은 늘 상대적으로 그늘 속에 묻혀 있었다.

물론 이 시기에 돌피의 리더 녹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피가 참여했던 밍거스의 1962년 실황앨범 <Town Hall Concert>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에서 프로듀서를 맡았던 앨런 더글러스는 이듬해에 독립 음반사를 만들어 에릭 돌피를 초대해 스튜디오 앨범 <Conversations>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1963년 여름에 제작된 이 녹음들 중 <Conversations>에 수록되지 않은 나머지 곡들은 돌피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인 1968년에 앨범 <Iron Man>으로 공개되었다.

하지만 1962~’63년 돌피의 활동이 보다 뚜렷한 윤곽을 보여주기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19633월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있었던 돌피 사중주단의 방송 녹음이 1999년에 발굴되어 앨범 <The Illinois Concert>(블루노트)로 공개됨으로써 당시 돌피가 이끌었던 정규 밴드의 면모가 뒤늦게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사중주단의 사이드맨들은 허비 핸콕(피아노), 에디 칸(베이스), J. C. 모제스(드럼)였다. 그리고 약 2개월 뒤 돌피는 앨런 더글러스와의 스튜디오 녹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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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년 앨런 더글러스와의 녹음은 적어도 돌피 골수 팬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숨겨져 있는 재즈의 역사적 녹음들을 열성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 음반사 레저넌스가 작년 말에 발표한 석 장짜리 CD 세트 <Musical Prophet>1963년 더글러스가 제작한 에릭 돌피 녹음의 전모를 비로소 완전히 보여주고 있다. 이 세트에는 앨범 <Conversations><Iron Man>에 수록되었던 전곡은 물론이고 앨범에 담지 못한 한 개의 미발표 곡(두 개의 테이크), 일곱 개의 얼터네이트 테이크들이 담겨 있다.

앨범 <Conversations><Iron Man>은 트랙에 따라 편성과 멤버들이 다채롭다. 하지만 이번 앨범 <The Musical Prophet>처럼 기존의 두 장의 앨범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일정한 성격이 보인다. 우선 돌피는 리듬섹션의 두 멤버로 당시 자신의 정규 밴드의 멤버인 에디 칸과 J.C. 모제스를 기용했다. 3월까지 그들과 함께 했던 리듬섹션의 일원이었던 허비 핸콕은 돌피의 스튜디오 녹음이 진행되던 7월에 이미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래서인지 돌피는 핸콕의 빈자리를 아예 비워 놓거나 아니면 그 자리를 바비 허처슨(바이브라폰)으로 대체했다. 여기에 돌피는 리처드 데이비스(베이스), 찰스 모펫(드럼)으로 짜인 한 팀의 리듬섹션을 더 기용했는데 특히 데이비스는 돌피와의 이중주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리듬섹션을 바탕으로 우디 쇼(트럼펫), 클리퍼드 조던(소프라노 색소폰), 프린스 라샤(플루트), 소니 시먼스(알토 색소폰), 가빈 부셸(바순) 등 다양한 관악기 주자들이 가세를 하는데 그래서 곡들은 돌피의 알토 색소폰 솔로에서부터 10중주(이때는 베이스를 칸과 데이비스가 동시에 연주한다)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밴드의 편성은 이듬해인 ’64, 돌피 생애의 마지막 해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공식 앨범인 <Out to Lunch>의 리듬섹션인 허처슨-데이비스-모제스의 라인업이 이미 이 녹음에서 시작되었으며 여기서 만난 클리퍼드 조던은 이듬해 밍거스 밴드의 동료가 되어 돌피와 함께 유럽 투어에 동참하게 되니 말이다. 이제 생애를 1년만 남긴 돌피는, 물론 이전 그의 작품에서도 모두 그랬지만, 알토 색소폰에서 플루트, 베이스 클라리넷을 곡마다 바꿔 들고는 소름끼치는 혼신의 연주를 들려준다. 기존 앨범에 담기지 않았던 ‘Muses for Richard Davis’는 그의 베이스 클라리넷과 데이비스의 더블 베이스의 즉흥 이중주를 들려준다.

  *서지학(書誌學)적 관점에서 이 세트에 수록된 매우 흥미로운 곡은 앨런 더글러스 제작의 녹음과는 무관한 196432일의 녹음 ‘A Personal Statement’이다. 이 곡은 ‘Jim Crow’란 제목으로 돌피의 유작 앨범 <Other Aspects> (블루노트)에 수록된 바 있는데 당시에는 이 곡의 정확한 제목, 녹음 일시, 연주자 등은 모두 미상이었고 단지 목관악기 연주자가 에릭 돌피란 사실만이 알려져 그의 앨범에 수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세트의 공동 프로듀서인 제임스 뉴턴은 연구를 통해 ‘Jim Crow’의 본래 제목을 찾아냈고 이 곡의 작곡과 피아노 연주가 너무나 뜻 밖에도 밥 제임스란 사실을 밝혀내 이번 세트에 보너스 트랙으로 실었다. 1965년 당시 신인 밥 제임스가 아방가르드 재즈를 추구하며 ESP 디스크와 프리재즈 음반을 녹음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 작품 역시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그가 생애 마지막의 에릭 돌피와 녹음을 남겼다는 점은 두고두고 생각해도 상상하기 힘든 흥미로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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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학 : 도서를 대상으로 하여 그 형태와 재료, 내용, 변천, 역사들을 고증하고 기록, 확인하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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