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아르베 헨릭센, 트릭베 자임, 안데스 요르민, 마르쿠 오나스카리 Arve Henriksen, Trygve Seim, Anders Jormin, Markku Ounaskari [Arcanum] ECM/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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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안데스 요르민, 마르쿠 오나스카리, 아르베 헨릭센, 트릭베 자임
Arve Henriksen, Trygve Seim, Anders Jormin, Markku Ounaskari
<Arcanum> ECM/2025
Arve Henriksen Trumpet
Trygve Seim Saxophone
Anders Jormin Double Bass
Markku Ounaskari Drums, Percussion
01 Nokitpyrt
02 Blib A
03 Armon Lapset
05 Trofast
08 Koto
09 Polvere Uno
10 Pharao
11 Morning Meditation
13 What Reason Could I Give
14 La Fontaine
15 Shadow Trail
16 Fata Morgana
북구의 민속음악과 절묘히 어우러진 프리재즈 이디엄
노르웨이 출신인 트럼펫 연주자 아르베 헨릭센(Arve Henriksen), 동향의 색소포니스트 트릭베 자임(Trygve Seim)와 핀란드 드러머 마르쿠 오나스카리(Markku Ounaskari)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거물 베이시스트 안데스 요르민(Anders Jormin)까지, 이렇게 네 명의 북구 노르딕 쿼텟은 이미 여러 포멧으로 ECM을 포함한 다양한 레이블들을 통해 앨범 작업들을 함께 해왔다. 특히 자임, 오나스카리, 요르민 이 셋은 포크 가수이자, 핀란드 전통 지더 악기인 칸텔레(Kantele) 연주자 시니카 랑에란드(Sinikka Langeland)의 밴드를 함께 했는데, 공연 리허설 시간마다 셋이 즉흥연주를 사운드체크 삼아 해오다가 마르쿠의 제안으로 함께 별도의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 2006년 랑에란드의 앨범 <Starflowers> 에서 함께 하기도 했던 아르베 헨릭센도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앨범 발표에 이르게 된다.
화성 악기가 없는 색소폰, 트럼펫 쿼텟 하면 오넷 콜맨과 돈 체리의 쿼텟을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데, 첫 곡 ‘Nokitpyrt’부터 콜맨/체리의 프리 재즈 연주 어법을 진하게 계승하는 연주가 펼쳐진다. 앨범에는 오넷 콜맨의 곡 ‘What Reason Could I Give’도 담겨 있고, 일곱 번째 트랙인 즉흥 연주곡 ‘Old Dreams’는 아마도 돈 체리, 듀이 레드맨의 그룹 명인 “Old and New Dreams” 에서 가져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미리 작곡된 음악과 즉흥 연주가 섞여 있는 이 앨범은 메시지적으로는 선배 스칸디나비아 아티스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도 있다. 첫 곡 ‘Nokitpyrt’를 거꾸로 읽으면 “Tryptikon”의 되는데, 이는 색소포니스트 얀 갸바렉의 1972년 앨범 제목과 동일하며, 노르웨이 전통 음악과 프리 재즈를 연결하는 시발점이 된 앨범으로 노르웨이 재즈 아티스트에게는 자신의 뿌리와도 같은 큰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 이 앨범에는 또 다른 핀란드 전통 음악인 ‘Armon Lapset’도 연주되며 진중한 전위성 사이 가슴 시린 오랜 포크 멜로디가 잔잔하면서도 길게 파문을 남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