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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섬광처럼 번뜩였던 뉴 빅밴드 사운드! - 길 에번스 (Gil Evans and Monday Night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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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 Evans.jpg

 

<Live at Sweet Basil>

(Electric Bird-King/ K19P93956-6)

 

Alto Saxophone – Chris Hunter
Bass – Mark Egan
Drums – Adam Nussbaum
Electric Piano, Piano [Acoustic] – Gil Evans
Guitar – Hiram Bullock
Percussion – Mino Cinelu
Producer – Horst Liepolt, Shigeyuki Kawashima
Synthesizer – Pete Levin
Tenor Saxophone – George Adams
Trombone – Tom Malone
Trumpet – Hannibal Marvin Peterson, Lew Soloff, Miles Evans, Shunzo Ohno
Tuba, Baritone Saxophone, Bass Clarinet – Howard Johnson (3)

 

류 솔로프, 한니발 마빈 피터슨, 슌조 오노, 마일스 에번스 (이상 트럼펫), 톰 맬런 (트롬본), 하워드 존슨 (튜바, 바리톤 색소폰, 베이스 클라리넷), 크리스 헌터 (알토 색소폰), 조지 애덤스 (테너 색소폰), 하이럼 불록 (기타), 길 에번스 (피아노, 편곡, 지휘), 피트 레빈 (신디사이저), 마크 이건 (베이스), 애덤 너스범 (드럼), 미노 시넬루 (퍼커션)

1984년 8월 20, 27일 녹음

프로듀서: 카와시마 시게유키, 호스트 리폴트

 

1.Parabola     18:27 
2.Voodoo Chile      7:16 
3.Orange Was The Color Of Her Dress, Then Silk Blue     6:03 
4.Prince Of Darkness     5:49 
5.Blues In ''C''     24:42 
6.Goodbye Pork Pie Hat     9:30 
7.Up From The Skies     8:28 

 

 

찰나의 섬광처럼 번뜩였던

뉴 빅밴드 사운드

 

마일스 데이비스의 장대한 디스코그래피 가운데 빅밴드 편곡자 길 에번스와의 작업은 단 여섯 장의 앨범뿐이다. 하지만 이 여섯 장의 앨범은 마일스와 길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두 사람에게는 출발부터 음악적 공통분모가 있었고 이후의 음악적 경로는 매우 유사했다. 모두 찰리 파커의 추종자였고 쿨 사운드의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었으며 이후 모달 재즈라는 새로운 기법에 심취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1962년 녹음 작업 이후 스튜디오에 함께 들어서는 일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음악적 경로는 유사하게 이어졌다. 1960년대 말부터 두 사람이 동시에 시작한 재즈-록 스타일은 단적인 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일종의 정신적인 자장(磁場)이 형성되어 있던 것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난관에 부딪힌다. 1975년 마일스는 건강상의 문제로 5년 간의 공백기를 맞이했고 같은 시기에 길은 RCA-빅터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5년 동안 후속작을 발표할 수 없었다.(당시에 그가 발표했던 앨범들은 실황으로 녹음된 부틀렉 음반들뿐이었다) 그는 1980년 리 코니츠와의 이중주 녹음으로 가까스로 스튜디오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그의 진면목인 빅밴드 녹음을 제안하는 음반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80년대 재즈 빅밴드의 상황은 이토록 처참했다.

 

하지만 1983년 길 에번스에게는 새로운 진지가 생겼다.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재즈클럽 스위트 배즐에서 매주 월요일 그의 빅밴드가 정기 연주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길의 빅밴드는 ‘먼데이 나이트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사실 뉴욕 빅밴드의 월요일 정기 연주회의 전통은 1966년 빌리지 뱅가드에서 시작된다. 월요일은 뉴욕의 극장, 콘서트홀, 클럽들이 대부분 쉬는 날이므로 각기 자신의 소규모 밴드로 활동하던 연주자들은 월요일에 대부분 연주 일정이 없다. 그러므로 많은 인원의 빅밴드가 모이기에는 월요일이 가장 적합했던 것이다(빌리지 뱅가드에서 월요 연주회를 시작했던 밴드는 새드 존스-멜 루이스 재즈 오케스트라로, 그들은 대략 20년 동안 뱅가드의 월요일 밤을 지켰다. 새드 존스가 팀을 떠나고 멜 루이스가 은퇴 한 뒤 이 빅밴드는 뱅가드 재즈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어 밥 브루크마이어, 밥 민처, 짐 맥닐리, 제리 더지언, 마리아 슈나이더 등이 지휘하면서 오늘날까지 50년 동안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뱅가드에 이어 두 번째 월요 빅밴드를 꾸리게 된 스위트 배즐은 1975년 그리니치빌리지 세븐스 애버뉴 사우스에 문을 열었다. 2년 뒤 랜디, 마이클 브래커 형제도 이 거리의 이름을 그대로 딴 재즈 클럽을 개장함으로써 이 거리는 재즈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길과 먼데이 나이트 오케스트라의 소문은 뉴욕 전역에 금세 퍼져나갔다. 클럽 문 앞은 장사진을 이뤘고 첫 세트에 입장하지 못한 청중들은 두 시간을 기다려 두 번째 세트를 봐야했다.

 

정기 연주회가 시작된 지 대략 1년 만에 녹음된 이 앨범은 길이 ’70년대 초부터 10여 년 동안 고스란히 쌓아왔던 그의 음악적 역량이 집결되어 있다. 하워드 존슨, 한니발 피터슨, 류 솔로프, 톰 맬론, 조지 애덤스, 피트 레빈 등은 길이 원하는 강렬한 음색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 그와 10년 이상을 활동해 온 동료들이다. 동시에 이 밴드의 음악은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사운드를 혼합해 찰리 파커로부터 찰스 밍거스, 허비 핸콕, 앨런 쇼터(트럼펫 주자인 그는 웨인 쇼터의 형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을 하나의 줄기로 꿰고 있다. 1950년대에도 ’20년대 젤리 롤 모턴의 작품을 빅밴드 편성으로 모던하게 연주했던 길 에번스로서는 이러한 시도는 변함없이 일관된 행보다.

 

길 에번스 오케스트레이션의 특색은 기존의 스타일인 금관과 목관의 대칭 구조를 깨고 두 파트의 소리를 뒤섞었다는 점에 있다. 물론 그것은 듀크 엘링턴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이 앨범에서처럼 트럼펫 주자가 네 명인데 반해 트롬본 주자를 단 한 명만 기용하고 목관주자를 세 명으로 줄인 것(그나마 그 세 명 중 하워드 존슨은 금관과 목관을 수시로 오간다)은 애초에 이 파트들의 균형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점을 말해준다(이 점은 마일스 데이비스와의 작업 때도 종종 나타났다). 대신에, 특히 트롬본 파트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것은 신디사이저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다분히 ‘포스트 마일스’ 시대의 색채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당시 길 에번스 오케스트라는 기존의 빅밴드와 컨템포러리 재즈 밴드 그 사이에 놓여 있었다. 전기 효과가 더해진 하워드 존슨의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시작해 한니발의 트럼펫 솔로에서 피트 레빈의 신디사이저가 굉음을 내며 마크 이건의 일렉트릭 베이스가 슬랩 주법으로 폭음을 내는 ‘포물선 Parabola’은 같은 시기의 마일스 밴드의 확장판이다. 편성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솔로 주자에게 충분한 공간을 주고 자유롭게 즉흥연주를 풀어 놓는 먼데이 나이트 오케스트라의 모습은 다른 빅밴드가 아닌 마일스 밴드의 모습과 상당히 가깝다.

 

이러한 빅밴드의 모습은 소위 비밥 이후의 정통파, 끈질기게 버텨 온 로프트 재즈, 그리고 컨템포러리 사운드의 집대성 속에서 가능했다. 이 모든 악파를 자유로이 오갔던 뉴욕 재즈의 게릴라들이 길 에번스의 지휘 아래 매주 월요일 밤 스위트 배즐로 모였던 것이다.

 

뱅가드 재즈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먼데이 나이트 오케스트라는 1988년 길 에번스의 타계로 해산하고 말았다. 유사한 사운드를 추구했던 자코 패스토리우스 역시 길보다 1년 앞서 세상을 떠남으로써 그의 ‘워드 오브 마우스’ 빅밴드는 흩어졌고 앤서니 브랙스턴도, 데이비드 머리도 더 이상 빅밴드를 이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재즈의 다양한 전통을 진취적으로 통합한 빅밴드의 명맥은 끊기고 만 것이다. 재즈클럽의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후의 현실에서 빅밴드는 기관 혹은 공적 지원금이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밴드의 형태가 되었고 그래서 그 음악은 더욱 보수적이고 점잖은 음악이 되어 버렸다. 길의 수제자로 꼽히는 마리아 슈나이더의 음악 역시 ’80년대 길이 들려주었던 ‘날 것’의 과감함과는 어느덧 멀어진 느낌이다. 짧지만 섬광처럼 반짝였던 빅밴드의 한 스타일이 사라진 것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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